[상보] 국제유가, OPEC+ 증산 축소에도 하락…WTI 4%↓

입력 2022-08-0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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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9월 증산량 하루 10만 배럴 결정
7~8월 64만8000배럴서 크게 낮춰
소식에도 미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유가 하락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9월 증산 규모를 종전보다 줄이기로 했음에도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76달러(4%) 하락한 배럴당 90.6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3.76달러(3.7%) 내린 배럴당 96.78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OPEC+는 정례회의에서 9월 원유 증산 규모를 하루 10만 배럴로 결정했다. 7~8월 시행했던 64만8000배럴의 20%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OEPC+는 성명에서 “회원국들은 석유 부문에 대한 만성적인 과소 투자가 증산 능력을 감소시켰음에 주목했다”며 “향후 몇 달간 계속 증산할 것인지에 관해선 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증산 규모가 줄었지만, 시장은 미국 원유 재고가 늘었다는 소식에 더 크게 반응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446만7000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60만 배럴 감소와 큰 차이를 보인다.

휘발유 재고 역시 16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2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IA 관계자는 “지난주 수출이 감소하고 정유업체가 가동률을 낮추면서 예상치 못한 증가세를 보였다”며 “휘발유 재고도 수요 둔화로 인해 놀라운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애널리스트는 “재고는 기대치를 훨씬 웃돌았고 휘발유 재고는 실망스럽다”고 평했다. 이어 “여름철엔 휘발유 재고가 쌓이는 것을 결코 볼 수 없다”며 “이는 매우 심한 약세를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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