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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시대, 달라진 부동산 시장] ‘전세의 월세화’ 시대…세입자 주의사항은?

입력 2022-08-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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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월세 거래 전년 대비 55% 늘어
“보증금 하락 지역 유의해야”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에 전·월세 상담 안내문이 붙어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계속된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로 금융 부담이 커지자 전세에서 월세로 발길을 옮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전세는 점차 줄고, 월세는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월세 비중이 전세를 앞지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월셋집을 구할 때 주위 월세 시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확정일자 기준 상반기 월세 거래 건수는 24만608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세 거래 21만8636건 대비 2만7446건 많은 수치다. 1월을 제외하고는 5개월 연속 월세 거래가 전세 거래보다 많았다.

올해 상반기 월세 거래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8548건 대비 약 55% 늘었다. 월세 수요가 늘자 월세 가격 부담도 커지고 있다.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3.20%로, 전달(3.19%)보다 상승했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을 말한다. 비율이 높을수록 월세 부담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월세 대란’ 속에서 현재 본인의 자금 상황 정확히 파악하고 주변 시세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월세와 전세의 가장 큰 차이점은 대출 활용 여부”라며 “전세는 전세자금 대출을 활용할 수 있지만, 월세는 그럴 수 없어서 자금 상황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월세 대란이라는 것을 너무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 없다”며 “위험성 있게 높은 가격으로 계약을 맺는 것을 지양하고 주변 시세를 잘 살펴야 한다. 적정 수준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주변 동향을 보고 가격이 70% 이상이라면 계약 체결이 어려운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집값 약세로 주변 시세 대비 보증금이 떨어질 수 있는 곳들을 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현재 깡통전세(전셋값이 매맷값을 웃도는 매물) 문제처럼 월세 역시 공급이 많아 보증금 가격이 하락할 수 있는 지역들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는 세입자 입장에서 월세로 갈아타는 것 말고는 뚜렷한 방법이 없긴 하지만, 생애최초 LTV 완화 등을 활용해 주택 구입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월세는 세입자 입장에서는 일종의 비용이기 때문에 임대인에게 비용 증빙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김세웅 압구정케빈부동산 대표는 “급여 소득자라면 월세나 반전세의 경우 매달 비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현금영수증 등 지출 증빙을 임대인에게 요구해야 나중에 연말 정산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세의 경우 살다가 시설물에 하자 발생 시 임차인이 해결해야 하지만, 월세는 임대인에게 수리를 요구할 수 있다”며 “계약 당시 따로 특약을 넣지 않아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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