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푸틴 연인’ 카바예바 제재...“침공 미화한 매체 대표”

입력 2022-08-0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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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하원의원이자 친러 내셔널미디어그룹 수장
4월 제재 대상 올랐다가 막판에 제외돼

▲러시아 리듬체조 스타 알리나 카바예바가 2008년 6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유럽 리듬체조 선수권대회 시니어 행사에서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랜 연인으로 알려진 전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인 알리나 카바예바(39)를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제재 명단에 올렸다.

CNN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카바예바의 비자를 동결하고 기타 자산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카바예바는 세계선수권에서만 14개의 메달을 딴 스포츠 스타 출신이자 푸틴의 비공식 연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직 러시아 하원 의원이었던 카바예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미화하고 홍보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국영 매체 내셔널 미디어 그룹을 이끌고 있다. 내셔널미디어 그룹은 TV와 라디오, 신문 등의 매체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가 카바예바를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카바예바가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자칫 지정학적 긴장감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막판에 제재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럽에서는 그에 대한 제재가 승인된 상태다. 앞서 영국은 지난 5월 카바예바를 제재 대상에 올렸고, 유럽연합(EU)도 6월 그에 대한 여행과 자산 등에 제재를 가했다.

미국 재무부는 카바예바 외에도 세계 최대 철강 생산업체인 MMK와 이 회사 이사회 의장이자 대주주인 빅토르 필리포비치 라시니코프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러시아와 터키에 기반을 둔 MMK의 자회사 두 곳도 제재 명단에 포함됐다. 재무부는 MMK가 러시아 최대 납세자 중 하나이며, 러시아 정부에 상당한 수입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도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보존, 정치적 독립을 위협하거나 침해했다는 이유를 들어 연방 의회 의원과 군인 등 893명에 대해 비자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안드레이 이고레비치 밀니첸코 등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재벌) 3명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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