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미들의 성지’ 로빈후드, 23% 대규모 인력 감축

입력 2022-08-0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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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만 두 번째 감원...1000명 이상 해고
이용자 수 급감으로 실적 악화

▲블라드 테네브 로빈후드 공동 창업자 얼굴이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홍보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또다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래드 테네브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직원 수를 약 23%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력 감축은 주로 영업과 마케팅, 프로그램 관리 부분에서 집중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인력 감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도 전체 직원의 9%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로빈후드 직원은 2019년 말 약 700명에서 올해 1분기 약 3900명까지 늘어났으나 이번 두 차례의 감원으로 1000명 이상 줄어들게 됐다.

테네브 CEO는 회사 블로그에 올린 메시지에서 이번 인력 감축이 회사 개편과 함께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4월 정리해고가 비용 절감 측면에서 “충분히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 증가가 2022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가정하고 운영 측면에 많은 인력을 배치했다”면서 “현재 새로운 환경에서 우리는 적절한 것보다 더 많은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빈후드는 사용이 편리한 모바일 중개 플랫폼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 시기에 개인의 주식투자 붐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 2100만 명에 달하던 월간 활성 사용자는 올해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1400만 명으로 급감했다.

실적도 크게 악화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매출은 3억1800만 달러(약 4172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4% 급감했다. 순손실은 2억9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가 역시 올해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회사 주가는 9.2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공모가 38달러에서 76% 떨어진 수준이다.

로빈후드는 이날 앞서 미 뉴욕주 금융규제 당국으로부터 가상자산(가상화폐) 부문에서 3000만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뉴욕주 금융서비스부는 로빈후드가 자금 세탁 방지와 사이버 보안을 위한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18년 시작한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는 증권거래 서비스 못지않게 로빈후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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