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방문 앞두고...중국, 대만 100여개 식품업체 수입 금지령

입력 2022-08-0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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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경제 압박용
펠로시 대만 방문 앞두고 무력시위도
“중 군용기 대만해협 근접 비행”

▲아시아를 순방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의회를 방문한 후 취재진에 손을 흔들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FP연합뉴스

중국이 100개 이상의 대만 식품 브랜드를 대상으로 수입 금지령을 내렸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관세청은 전날 100개가 넘는 대만 식품 수출업체들에 수입 금지령을 내렸다. 금지 품목에는 해산물을 비롯해 차와 꿀이 포함돼 있다. 블룸버그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방문을 앞두고 대만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려는 조치라고 풀이했다.

주요 소식통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말레이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저녁 대만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펠로시가 대만에 방문할 경우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대만에 대한 수출금지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 정부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압박하기 위해 농산물에 대한 일련의 수출 금지령을 내려왔다. 지난해에는 파인애플 수입을 돌연 금지하기도 했다. 대만 남부의 과일 재배 지역은 차이잉원 총통의 정치적 기반이며, 대만에서 재배되는 대부분 과일은 대만 내수와 중국 수출용으로 소화되고 있다.

이와 별개로 로이터통신은 중국 군용기 여러 대가 이날 오전 대만해협 중간선을 근접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무력시위를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을 체결한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경계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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