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NPT 재검토회의 참석...“핵무기 없는 세계로 걸음 내딛어야”

입력 2022-08-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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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NPT 회의 참석
1000만 달러 ‘유스(youth·청년) 비핵 지도자 기금’ 조성키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검토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검토회의에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참석해 연설했다. 핵무기 보유국에는 핵무기 추가 감축에 대한 "책임 있는 참여를 요구한다"고 역설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히로시마 출신 총리로서 아무리 길이 어려운 것이라고 하더라도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해 현실적인 걸음을 한발씩 내딛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영어로 연설한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가운데 핵에 의한 위협이 행해지고 핵무기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는 것이 아닌지 세계가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길이 한층 어려워졌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그러면서 핵무기의 위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각국의 청년들이 피폭지를 방문해 피폭의 실상을 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1000만 달러(약 130억 원) 규모의 '유스(youth·청년) 비핵 지도자 기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군축·불확산 체제의 초석인 NPT의 수호자로서 나서겠다면서 5가지 행동 방침을 담은 이른바 '히로시마 액션 플랜'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핵무기 불(不)사용 지속, 핵전력의 투명성 향상, 핵무기 수 감소 경향의 유지, 핵무기 불확산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각국 지도자의 피폭지 방문 및 피폭의 실상 공유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기시다 총리는 핵무기의 불확산에 관해 언급하면서 북한이 다시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우려를 거론하고서 "일본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응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핵폭발을 동반하는 모든 핵실험을 금지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이 발효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오는 9월 유엔총회 때 정상급 회의를 개최할 것이며, 국제현인회의를 11월 23일 히로시마에서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전력에 대한 투명성과 관련해 특히 플루토늄 등 핵분열성 물질 생산 실태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닛케이는 기시다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중국 정부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풀이했다.

회의장에 종이학을 들고 온 기시다 총리는 사사키 사다코(1943∼1955)의 종이학이 핵무기 없는 세상을 기원하는 상징이 됐다고 소개하고서 "뜻을 같이하는 전 세계 여러분과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해 걸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사키는 2살 때 히로시마에서 피폭당한 후 건강을 되찾을 것을 믿고 종이학을 접었지만, 원폭 후유증으로 결국 세상을 떠난 인물이다.

다만 이날 기시다 총리는 핵무기금지조약(TPNW)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핵무기금지조약에 참여하지 않았고 올해 6월 열린 제1회 체결국 회의에 옵서버(참관국)로도 대표를 보내지 않아 원폭 피해자 등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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