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서 여학생 4명이 여학생 한 명을 집단폭행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확산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27일 광주 서구의 한 옥상 건물에서 여학생 4명이 또래로 추정되는 여학생을 폭행한다는 목격자 신고를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 속 가해자들 신원을 파악했으며, 이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온라인상에는 ‘광주 여중생 학교폭력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40여 초 분량으로, 10대로 보이는 여학생 4명이 피해 학생을 둘러싸고 주먹으로 얼굴과 복부 등을 가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는 가해 학생 무리 중 한 학생이 폭행을 주도한다. 피해 학생의 머리와 뺨을 여섯 차례 손바닥 등으로 때리면서 “아파?”라고 묻는가 하면, 배나 어깨 부분도 수차례 가격했다. 피해 학생이 팔로 몸을 가리자 해당 학생은 “얼굴 맞을래?”라며 또다시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
이후 피해 학생이 눈물을 흘리고 흐느끼는 소리를 내자 주변 학생들은 “어디 더 맞을래?”, “아이고 예쁘다”, “다리 길게 나오게 예쁘게 찍어”라고 말한다.
해당 영상은 가해 학생 무리 중 한 명이 촬영해 SNS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영상의 원본과 SNS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모자이크된 영상과 게시물의 캡처본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확산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가해 학생 SNS에 “사람 때리는 영상을 왜 올리냐”고 지적했다. 해당 학생은 “동생 놀아준 것”이라며 “하나도 안 불안하다. 캡처해서 자랑하고 있다. 너희가 부들거려도 난 편안하게 누워서 SNS 보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경찰은 우선 피해 학생 조사를 마친 뒤, 가해 학생들을 불러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묻는다는 계획이다. 또 해당 영상을 SNS에 유포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