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업계 리튬 확보 경쟁...“리튬이 돈 찍어내”

입력 2022-08-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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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파나소닉 벤처, 네바다 리튬 광산 계약
GM은 리튬 생산업체와 계약
중국산 리튬 가격, 지난 1년간 450% 폭등
머스크 “기업들, 정제 단계부터 투자해야”

▲볼리비아 코차밤바의 퀀텀 배터리공장에 지난달 8일 리튬 배터리들이 쌓여 있다. 코차밤바/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리튬 가격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업계는 리튬 생산업체와 장기 계약을 맺는가 하면 리튬 정제 기술에까지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파나소닉의 배터리 전문 합작 벤처 프라임플래닛에너지앤드솔루션(PPES)은 리튬 채굴기업 아이오니어와 미국 네바다 리튬 광산을 놓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아이오니어는 2025년부터 PPES에 5년간 매년 4000톤의 탄산리튬을 공급하게 되며, 조달된 리튬은 미국에서 도요타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활용될 예정이다.

고다 히로아키 PPES 회장은 “아이오니어와의 계약 체결은 미국 내 리튬 공급처를 확보하는 첫 단계”라며 “아이오니어의 기술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지난주 제너럴모터스(GM)는 리튬 생산업체 리벤트와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맺었다. GM은 현재 오하이오에 건설 중인 새 배터리 공장에 리벤트로부터 향후 6년간 수산화리튬을 조달할 계획이다.

제프 모리슨 GM 글로벌 구매부문 부사장은 “GM은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북미 지역의 리튬 공급망을 더 내수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가 리튬 확보에 집중하는 이유는 리튬 가격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리튬 정제를 가장 많이 하는 국가인 중국의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해 11월만 해도 톤당 20만 위안(약 3862만 원)을 넘지 않았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 속에 연말부터 급격하게 오르더니 현재는 48만 위안에 육박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3월부터 지금까지 48만~49만 위안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지난 1년간 중국산 탄산리튬 가격은 450% 가까이 치솟았다. 중국과 함께 대표 리튬 채굴 국가로 꼽히는 호주와 칠레에서의 채굴량이 정제량보다 부족한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자 업계에선 리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리튬 정제 단계부터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채굴은 비교적 쉽지만, 정제는 훨씬 어렵다”며 “기업가들에게 리튬 정제 사업에 뛰어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튬 정제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제조와 같은 수준의 마진이 생길 것이고, 이는 돈을 찍어내는 라이선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이미 텍사스에 음극재 공장을 짓고 리튬 정제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호주는 급증하는 배터리 수요를 맞추기 위해 정제 능력을 늘려야 한다”며 “공급자들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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