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동산 시장에서 발 뺐다…“이제야 냉정함을 되찾은 것”

입력 2022-08-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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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조정국면…상승 기대 꺾여
LTV·DSR 대출규제 완화 불구
高인상에 '내 집 마련' 사실상 포기

(이미지투데이)

부동산 시장에서 청년들의 이탈이 본격화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하자 청년들이 내 집 마련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생애 최초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확대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미래소득 반영 등 대출규제 완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커진 만큼 경제력이 부족한 청년들의 매수세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6월 서울 아파트 매수자 중 2030 청년 비중 역대 '최저'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서울에서 아파트를 구매한 30대 이하는 모두 499명으로 집계됐다. 비중은 전체의 24.77%로, 5월(37.35%)보다 12%포인트(p) 이상 떨어졌다. 201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저치다. 지난해 2030세대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를 통해 부동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올해 들어 부동산 경기가 악화했다고는 하지만 △1월 37.54% △2월 36.03% △3월 40.69% △4월 42.30% 등 5월까지는 서울 아파트 매수자 중 2030 청년 비중이 30%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2030 청년 매수자 비중이 20%대로 주저앉은 것은 2019년 6월 이후 3년 만이다.

경기에서도 청년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6월 수도권 아파트 매수자 중 30대 이하 비중은 30.21%로 나타났다. 5월(35.15%)보다 약 5%p 감소한 수치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I공인 관계자는 “지난해는 청년,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의 문의가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했다”며 “올해는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거래는 물론, 매수 문의조차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금리 인상, 집값 내림세로 청년 매수세 회복 어려워

결국, 2030세대의 주택 매수 여력이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 내림세와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청년들이 주택 구매를 포기하고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다. 실제로 집값 내림세는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6월 서울 아파트값은 0.08% 하락했다. 2월 조사에서 0.08% 떨어진 이후 5개월째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전용면적 45㎡형은 지난달 15일 6억 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이 4월 6억75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개월 새 7500만 원(11.11%) 하락했다. 도봉구 도봉동 ‘서울가든’ 전용 75㎡형은 지난달 7일 4억7000만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같은 평형이 5월 5억3500만 원에 거래된 것보다 6500만 원(12.14%)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3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하반기에도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져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청년들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를 대상으로 LTV를 80%까지 확대하기로 했지만, 매수세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2030세대는 주택 구매 연령대가 아니다. 그동안은 시장이 과열되면서 마지막 열차를 타야 한다는 심정으로 뛰어들었지만, 이제는 냉정함을 되찾은 것”이라며 “2030 청년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이 20%대로 낮아진 것이 정상이고, 최근 3년간 30~40%까지 올라갔던 것이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애 최초 LTV를 80%가 아니라 100%까지 확대해도 청년 매수세 회복에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대출을 많이 받아봤자 이자 감당이 안 될 것이고, 집값 상승에 대한 확신마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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