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들이 이틀째 상승세다. 이더리움클래식(ETC)은 이더리움(ETH) 채굴방식 변화에 따른 이 수혜가 예상되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29일 오전 9시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9% 상승한 2만3856달러(각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5.4% 오른 1725달러, 바이낸스코인은 2.1% 상승한 277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리플 +4.0%, 에이다 +0.6%, 솔라나 +6.7%, 도지코인 +3.0%, 폴카닷 +2.1%, 폴리곤 +4.6%, 시바이누 +3.2%, 아발란체 +3.5%, 트론 +1.6% 등도 호조를 보였다..
이더리움의 채굴방식 변화를 앞두고 이더리움클래식이 25.2%나 급등했다.
이날 미귝 증시는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반발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2.04포인트(1.03%) 오른 3만2529.63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48.82포인트(1.21%) 뛴 4072.43에, 나스닥지수는 130.17포인트(1.08%) 상승한 1만2162.5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 상무부는 2분기 미국 GDP가 전기 대비 0.9%(예비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에도 1.6% 감소해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통상 2분기 연속 역성장은 경기침체 신호로 간주하지만, 시장은 동요하지 않았다.
가상자산 시장은 이더리움의 병합(Merge) 업데이트에 주목하고 있다.
스위스 파생상품 분석회사 라에비타스에 따르면 이더리움 옵션 미결제약정(결제가 이뤄지지 않은 계약) 수는 약 400만 개로 사상 최대 규모에 달했다. 2분기 미결제약정은 약 350만 개였다. 싱가포르의 대형 옵션 트레이딩 업체 QCP 캐피털은 “데스크는 이번 주에 25만 ETH가 넘는 콜옵션 거래를 했다”며 “몇몇 헤지펀드는 ETH 콜옵션의 큰 손들이었고, 압도적인 수요로 9월 만기 계약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9월 병합을 앞두고 이러한 수요가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가 최근 유튜브 채널 뱅크리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더리움 병합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고, ETH 가격에 반영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이더리움 병합은 9월 19일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이더리움 메인넷과 비콘체인의 통합 즉시 완전한 지분증명(POS) 전환이 완성되진 않을 것이다. 올바른 시장 상황에서 ETH 가격에 병합이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6~8개월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 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7포인트 오른 39를 기록해 ‘공포’ 상태가 지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