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장관(왼쪽)이 2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긴급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브뤼셀/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 에너지 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긴급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자발적으로 오는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가스 사용을 2017~2021년 평균 소비량의 15% 낮추는 데 방안에 합의했다. EU 회원국 가운데 헝가리만 유일하게 이번 방안에 반대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EU 회원국 과반이 동의할 경우 긴급 상황에서 감산은 구속력을 갖는다. 다만 일부 가스 사용 감축이 면제되는 방안을 마련했다. 아일랜드, 몰타, 키프로스는 15% 가스 사용 감축에서 면제된다. 다른 회원국의 가스망과 연결돼 있지 않아 비상 상황에서 가스를 공유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장관은 “유럽이 단결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합의”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을 갈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이번 합의에 대해 “EU는 완전한 가스 공급 중단이라는 푸틴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결정적인 조처를 했다”며 “우리는 하나의 연합으로서 유럽 차원의 에너지 안보를 다룰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업체 가스프롬은 독일 연결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 가동을 재개한 지 나흘 만인 전날 수송 물량을 20%로 축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