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 높은 '비상선언'…"사소한 인간성에 집중하면 재난 이겨내"

입력 2022-07-2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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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 제작보고회에서 한재림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코로나19로 오랫동안 관객과의 만남을 보류해왔던 '비상선언'이 25일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비행기 테러를 소재로 사회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완성도 높은 재난 드라마다.

25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비상선언'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한재림 감독은 "재난자체의 속성을 들여다보면 더 많은 함의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사소한 인간성에 집중하면 재난을 이겨낼 수 있다"고 작품의 의미를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주연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임시완, 김남길, 김소진, 박해준이 함께했다.

▲'비상선언' 스틸컷 (쇼박스)

'비상선언'은 생화학테러 무기를 소지한 테러범(임시완)이 비행기에 탑승한 후, 폐쇄된 공간에서 죽음의 위기를 맞게 된 승객(이병헌)과 기장(김남길), 승무원(김소진) 등 생각과 입장이 모두 다른 다수의 사람들이 살길을 모색해 나가는 과정을 다룬다.

비행기 이륙까지의 혼란한 대처 속에서 드러나는 경찰(송강호), 국토부장관(전도연), 청와대와 시민사회 등의 이견과 사회적 갈등을 정밀하게 다뤄낸 드라마로 공동체의 재난을 바라보는 감독의 분명한 시선이 드러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2021년 7월 열린 제74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이후 코로나19로 두 차례 국내 개봉을 미룬 뒤, 이날 드디어 언론에 첫선을 보였다.

한 감독은 "(영화화에 영감을 줬던) 라스베이거스 총기 사건에 빗대어본다면, 문제는 총기로 사람들을 죽이고 (테러범이) 자살을 한 그다음부터다. 그런 상황이 한국 사회에 도달했을 때, ‘그 이후의 삶’을 우리는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또 "재난이 닥치면 인간은 두렵고, 나약해지고, 남을 비난하고 원망한다. 그런 일련의 과정이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인간이기에 좀 더 이성적으로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송강호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가족이 탄 비행기를 구하기 위해 지상에서 분투하는 경찰 역을 맡은 송강호는 "한 감독이 재난을 통해서 뭘 얘기하려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얘기를 하려 하는지를 보니 참 어른스러웠다. 기교나 말초적인 표현을 통한 자극적인 전달보다는 묵직했다"고 했다.

또 "평소에는 알고 있지만 잘 느끼지 못하는 사회 공동체나 이웃에 대한 생각들을 차근차근 보여준다는 점이 굉장히 가슴에 와닿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상선언'은 비행기의 격정적인 흔들림이나 360도 회전, 추락 등 재난 장르 영화로서의 스펙터클도 놓치지 않고 극대화한다.

▲'비상선언' 스틸컷 (쇼박스)

한 감독은 "세트 안의 배우들이 비행기의 회전이나 격동을 실제로 느끼는 장면을 담으면 어떨까 생각해 수많은 테스트 끝에 큰 비행기(세트)를 직접 돌리는 장면을 촬영했다. 촬영 감독님 두 분이 승객들의 표정을 담기 위해 실제로 탑승해 (의자에) 몸을 묶고 장비를 장착한 뒤 핸드헬드로 찍었기 때문에 배우들의 긴장감이 잘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객실 촬영과정에 함께한 승무원 사무장 역의 김소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누군가를 바라봐 주는 시선이 참 따뜻하게 위로가 됐던 영화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딸과 함께 탑승한 승객 역을 맡은 이병헌은 "팬데믹이라는 상황을 우리가 직접 겪었기 때문에 영화에 훨씬 더 깊이 이입됐다. 똑같은 상황에도 군상들은 다양한 의견을 갖게 되기에, 영화를 보면서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토부장관 역을 맡은 전도연은 "'비상선언'에 대한 많은 기대와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오늘 영화를 보니 그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작품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상선언'은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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