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바닥설’...“헛된 기대에 불과”

입력 2022-07-26 11:11수정 2022-07-2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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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최근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우려로 올해 들어 낙폭을 키운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정점설이 고개를 들면서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 같은 시장 분위기는 헛된 기대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S&P500지수는 이달 들어 5%가량 올랐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고용시장 과열이 가라앉고 있다는 관측에 힘입어 연준이 내년 초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리사 샬럿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론적으로는 그럴 듯 하지만 지금의 시장 분위기는 시기상조”라고 단언했다.

그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가 초단기 대출금리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연준은 긴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샬럿 CIO에 따르면 그 수준에 도달하려면 가야할 길이 멀다. 연준이 목표 금리를 2.5%까지 끌어올려도 인플레이션율에서 상당히 뒤처질 것이란 설명이다. 5월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7% 상승했다.

그는 “최근 시장이 희망적인 생각으로 가득찼다”며 “투자자들이 연준의 긴축 종료와 가속화의 정점을 혼동하고 있다. 역사는 연준이 긴축을 중단하기 전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함을 시사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는 배경은 또 있다. 샬럿은 6월 9.1%에 달했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 아래로 떨어지기 위해서는 0% 혹은 완전한 디플레이션을 보여주는 지표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상 최저치에 머물던 실업률이 소폭 상승했지만 연준에 제동을 걸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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