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가율은 오르고 공실률은 줄고”…코로나 앓았던 상권 다시 살아나나

입력 2022-07-25 16:00수정 2022-07-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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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상가 낙찰가율 120%
응찰자수 4.6명…올 들어 '최대'
감정가 웃도는 고가 낙찰 잇따라
명동 등 핵심 상권 공실률도 '뚝'

▲'홍대' 일대 상권 전경 (박민웅 기자 pmw700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서울 상권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경매시장에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이 크게 오르고, 매매시장에서는 거래가 늘면서 공실률도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요 상권에서 회복이 기대된다고 했다.

2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상가(점포·아파트 상가·오피스텔 상가 등) 낙찰가율은 120.6%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4월 126.3%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전년 동기 75.5%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평균 응찰자 수는 4.6명으로 올해 가장 많았다. 7월 기준 낙찰가율은 현재 90.4% 수준이다.

실제로 감정가를 웃돌게 낙찰되는 사례가 서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서구 염창동 일대 한 단지 내 상가는 이달 12일 6억1999만 원에 낙찰됐다. 이 매물의 감정가는 5억5600만 원으로, 낙찰가율은 112% 수준이다. 2위 낙찰가 역시 5억6100만 원으로 감정가를 소폭 넘겼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 일대 한 빌딩 내 상가는 지난달 2일 47억5000만 원에 낙찰됐다. 해당 매물 감정가는 42억3000만 원이다. 감정가 대비 약 13%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된 셈이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예전에는 낙찰률이 낮았던 물건들이 올해 위드 코로나 들어서 많이 상승한 분위기”라며 “물건마다 다르긴 하지만 응찰자 수 역시 예전에 비해선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업·업무용 건물 거래 역시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5월 기준 상업·업무용 건물 거래 건수는 536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4666건 대비 약 15%(698건) 늘어난 수치다. 상업·업무용 건물 거래는 1월 4467건에서 2월 4135건으로 감소했다가 3월 4224건→4월 4666건→5월 5364건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주요 상권에 유동 인구가 많아지면서 상가 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표한 ‘2분기 리테일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서울 6대 가두상권 평균 공실률은 23.7%로, 전 분기 25.5% 대비 1.9%p 낮아졌다.

명동 상가 공실률은 1분기 57.2%에서 2분기 52.5%, 한남·이태원은 16.1%→10.8%, 홍대는 13.9%→13.4%, 가로수길은 29%→28.7%, 청담은 14.3%→14%로 각각 떨어졌다. 다만 같은 기간 강남은 22.6%에서 22.9%로 소폭 상승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명동이나 한남·이태원 등은 지하철역 하차 인원도 전년보다 40% 이상 늘고, 다른 상권 역시 유동 인구가 평균 25% 이상 증가했다”며 “코로나로 장기간 어려움을 겪었던 리테일 업계 분위기가 반전돼 하반기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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