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 전략] 미 증시 하락 여파 있겠지만 영향은 제한적

입력 2022-07-2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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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은 25일 코스피가 소폭 하락 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증시가 스냅의 영향으로 대형 기술주들이 하락하면서 우리 증시도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지난 금요일 한국 증시는 미 증시 강세로 상승하기도 했으나, 장 마감 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스냅과 시게이트로 인해 매물 출회되며 하락했다. 특히 달러/원 환율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수가 유입되며 하락은 제한됐다. 그런 가운데 장 후반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의 채권 디폴트 소식이 전해지며 중국 증시의 하락 폭이 확대되자 한국 증시도 낙폭이 좀 더 확대되며 마감했다.

미 증시가 스냅의 영향으로 온라인 광고 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대형 기술주가 하락하고, 씨게이트 부진한 실적 여파로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이며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그렇지만, 미 증시 하락 요인은 이미 지난 금요일 한국 증시에 선반영이 됐다는 점을 감안해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의 관심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인데 75bp(1bp=0.01%P)의 금리 인상은 하겠지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언급할 가능성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는 중립 이상의 이슈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를 감안한 한국 증시는 0.3% 내외 하락 출발이 예상되나 반발 매수 심리 또한 여전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이다. 물론 26일 미 증시 마감 후 실적 발표하는 MS, 알파벳, 27일 메타 플랫폼, 28일 애플,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 또한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 한 달 전 120달러에 달했던 유가가 20% 빠지고, 3.5%까지 올랐던 미 국채 10년 금리도 3%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경기침체를 마주하다 보니 장기 금리에 대한 컨센서스가 전환되는 과정이다. 그리고 상장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예상대비 양호하다. 그러다 보니 주식시장 분위기도 덩달아 좋다. 첫 번째는 가격이 고점 대비 30% 가까이 빠져 과거 유사 경험상의 밸류에이션 하단 부근에 머물고 있고, 두번째는 모든 악재의 근원이던 인플레이션의 피크아웃을 기대할만한 원자재 가격 조정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실적 눈높이를 낮출 대로 낮춘 상황에서 예상치를 상회한 사례가 다수 등장하는 것에 착안해, 시장금리 하락을 계기로 고멀티플 중심 (그림1/밸류보다 성장 스타일, 대형보다 중소형)의 매수가 붙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많은 투자자의 의견이 나뉠 수 있는 지점은 ‘과연 지속 가능한 랠리인가’라는 점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우리는 베어마켓 랠리라 보며 상승장의 서막이라 하긴 이르다는데 무게를 둔다. 2 가지 프레임으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경기 순환적인 관점이다. 이 관점의 핵심은 실적/기업이익이다. 우리는 계속 ‘하반기 경제는 더 어려워진다’는 의견을 표하고 있다. 3분기 중 거의 모든 나라의 중앙은행들이 컨센서스를 상회하거나 거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데, 수요를 위축시켜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는 메시지라 보기 때문이다.

둘째, 이벤트/지정학적 관점이다. 가장 주목하는 건 러시아 전쟁이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제재를 일부 푼다는 아이러니는 얼마나 현실이 팍팍한지를 보여준다. 반대로 말하면 러시아의 협상력이 극대화될 수 있는 시기는 겨울철 난방 수요까지 더해지는 때일 것이다. 휴전 협상 얘기는 반복적으로 나오지만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떨어뜨려 민간인 사망자를 낸 것은 불과 엊그제 벌어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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