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경례’ 美 웨버 대령 자택에 ‘한국전참전용사의 집’ 명패

입력 2022-07-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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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에서 오른팔을 잃은 웨버 대령이 생전 왼손으로 경례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 편집물. (연합뉴스)

한미동맹의 상징적 인물로 4월 별세한 고(故) 윌리엄 웨버(1925∼2022) 대령 자택에 ‘한국전참전용사의 집’ 명패가 걸린다.

국가보훈처는 미국을 방문 중인 박민식 보훈처장이 24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소재 웨버 대령 자택을 찾아 명패를 달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처장은 웨버 대령 배우자인 애널리 웨버 여사, 딸 베스 웨버 씨 등 유가족을 만나 한국 정부 차원의 감사와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한국전참전용사의 집 명패는 국내 국가유공자의 자택에 달아주는 국가유공자 상징체계가 담긴 가로 85㎜, 세로 185㎜ 크기의 명패다.

한국과 미국의 국기와 함께 ‘한국전쟁 참전용사, 당신을 기억합니다’(Remember You, Korean War Veteran)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한국전참전용사의집 명패. (국가보훈처 제공)

명패함에는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수호에 크게 공헌하신 6·25전쟁 참전용사에게 경의와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이 명패를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보훈처는 웨버 대령 자택을 방문하면서 고인의 유품을 기증받아 향후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박민식 처장은 “정부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미래 세대들에게 더욱 굳건하고 튼튼한 한미동맹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버 대령은 공수 낙하산부대 작전 장교(대위)로 6·25전쟁에 참전해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 작전 등에서 활약했다. 1951년 강원도 원주에서 중공군과 혈투를 벌이다 수류탄 폭발로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었다. 그런 뒤에도 30년 가까이 현역 군인으로 계속 복무하다 1980년 예비역 대령으로 예편했다.

전역 후에도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회장을 맡아 6·25전쟁의 의미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고인은 참전기념공원에 세워진 ‘19인 용사상’의 실존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5월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했을 때 ‘왼손 경례’를 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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