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개 맞냐” 8살 아이 물어뜯은 개 안락사 중단 이유는

입력 2022-07-22 10:4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11일 울산 울주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8세 어린아이를 공격한 사고견. (출처=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캡처)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8세 남아를 공격해 크게 다치게 한 사고견의 안락사 절차가 잠정 중단됐다. 현재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임시 보호 중인 사고견은 매우 온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보호소 관계자는 “사람을 공격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온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른 개들은 케이지 안에 갇혀 있으면 꺼내 달라고 짖는 경우가 많은데, 사고견은 사람이 지나가도 짖지 않고 가만히 앉아만 있다. 맹견인지 확인하려고 접촉했는데도 얌전했다”고 말했다.

사고견을 키우던 80대 남성은 사고 직후 개에 대한 권한를 포기했다. 경찰은 사고견에 대해 인명사고를 낼 우려가 크다고 보고 안락사 절차를 진행했지만, 검찰은 지금까지 수사된 내용만으로는 위험 발생 염려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16일 이를 부결했다.

검찰은 압수물(개)이 사람을 물어 상해를 야기한 사고견이라고 해도 사람의 생명·신체·건강·재산에 위해를 줄 수 있는 물건으로서 보관 자체가 대단히 위험한 물건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간접자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1일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8세 아이가 개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울산 울주경찰서는 보강 수사를 거쳐 사고견 폐기 처분(살처분) 필요성에 대한 검찰의 재지휘를 받아보겠다고 밝혔다.

사고견을 인수하겠다는 동물보호단체도 등장했다. 이날 동물복지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해당 개를 인수할 수 있다면 그 개를 법률이 정하는 범위 내에서 책임지고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며 “이 개를 희생시키는 것이 인권의 가치와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11일 오후 1시 20분경 울산시 울주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하교 중이던 8세 A군이 목줄이 풀린 채 돌아다니던 13.5㎏의 중형견에게 물려 목과 팔 등을 크게 다치는 사고가 벌어졌다. A군은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 수술을 받은 뒤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