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모집 어려움·재정 부담 증가
서울시교육청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장훈고등학교가 지난달 29일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제출해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장훈고는 △학령인구 감소와 고교 무상교육으로 인한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과 재정 부담 증가 △자사고와 일반고 교육과정의 차별성 약화 등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일반고 전환으로 학교 환경 개선 △고교학점제 운영 환경 구축 △안정적인 학교 운영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관련 법령에 따라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 심의와 청문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교육부 동의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육부 동의가 결정되면 장훈고는 2023학년도부터 자사고 지정이 취소되고 일반고 전환이 확정된다.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 시 일반고와 동일하게 교육감이 학생을 배정하게 된다.
장훈고의 일반고 전환이 최종 확정되면 서울시교육청 관내 자사고 중 자발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는 10번째 사례가 된다. 서울 내 자사고도 17곳으로 준다.
서울시교육청은 장훈고의 안정적인 일반고 전환을 위해 학교․학부모‧교육청이 참여하는 일반고 전환 협의체를 구성,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반고 교육과정과 자사고 교육과정을 동시에 운영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전환기 복합교육과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일반고전환지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고교무상교육 시행에 따른 기존 재학생의 등록금 감면, 교직원 인건비, 학교 교육과정운영비 등으로 사용되는 지원금은 2년간 교육부 15억 원, 서울시교육청 10억 원 등 총 25억 원이 투입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급격한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학교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정부의 고교체제정책 추진 시 고교서열화로 이어지는 학교 유형의 다양화보다 학교 내 교육과정 다양화로 개인 맞춤형 교육을 지향하는 시대적 흐름과 변화가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