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거] ‘1300만 팔로우’ 토트넘 SNS가 한국으로 도배된 이유

입력 2022-07-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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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갈치조림, 추어탕, 매운 족발, 떡볶이...?

너무도 친숙한 시장 골목. 거리 곳곳 빼곡한 간판에 익숙한 메뉴가 적힌 모습까지. 이리 보고 저리 봐도 한국이 분명합니다. 자세히 보니 서울 중구에 있는 남대문 시장이군요.

그런데 이 친근한 사진이 게시된 곳은 그리 친근(?)하지만은 않습니다. 무려 ‘1300만 팔로워’를 보유한 해외 프로 축구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됐기 때문인데요. 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공식 인스타그램입니다.

가장 글로벌한 축구팀 계정에 가장 평범하면서도 한국적인 모습이 게시됐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상황입니다.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에 소속돼있다고 치더라도 말이죠. 서울 재래시장의 모습을 소개한 건 이례적이기까지 합니다. 통상 해외에선 서울 도심 한복판을 담아내는 게 일반적이니 말입니다.

이처럼 토트넘이 SNS에 남대문 시장 등 한국 관련 사진을 연이어 게시한 건 최근 한국에 방문하면서부터입니다. 토트넘은 프리시즌 투어를 위해 10일부터 일주일 동안 한국에 머물렀습니다. 이 기간에 토트넘은 다양한 한국문화를 경험했는데요.

토트넘 선수단은 북촌 한옥마을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남산에 오르고, 또 장충동의 한 식당에서 ‘한우 파티’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또 이 같은 모습을 인증하기라도 하듯 꾸준히 인스타그램에 게시했습니다. 일주일간 토트넘 공식 계정이 그야말로 ‘한국투성이’가 된 것입니다.

남대문 시장 뒷골목 사진이 게시된 것도 이러한 활동의 하나로 보입니다. 토트넘이 소개한 남대문 시장은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간판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모습은 한국인이 봐도 이색적일 정도였으니, 토트넘의 시선에선 더욱 놀라웠겠죠.

남대문 시장 사진은 미디어에서 주목하는 일반적인 서울 도심의 모습이 아니다 보니 해외 축구팬들의 눈길이 더욱 쏠렸습니다.

특히 해당 게시글에는 해외 팬들이 극찬과 관심을 드러내는 댓글이 올라왔습니다. 댓글에는 “아름다운 도시”, “멋진 곳이다” “서울에 가보고 싶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상업 거리 중 하나”라며 남대문 시장에 대한 부가 설명을 달기도 했습니다.

한국 누리꾼들은 신기하다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한국 전용 홈페이지나 채널이 아닌 전 세계 공식 채널에 이 같은 사진이 올라와 흥미롭다는 것입니다. 실제 국내 누리꾼들은 “토트넘 계정에 서울 거리가 (올라왔다)”거나 “이 계정에 이런 사진 올라온 것 너무 신기하다”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한편 프리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간 토트넘의 한국 사랑은 유별납니다. 손흥민의 단짝인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 등은 개인 SNS에 국내 축구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따로 전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모우라는 한글로 감사 인사를 남겨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모우라는 개인 인스타그램에 “한국 팬 덕분에 한국에서 좋은 시간 보냈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조금 더 알게 되고 문화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믿지 못할 만큼 정말 많은 팬들의 성원과 응원에 너무 놀라웠고, 덕분에 먼 나라에서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국내 팬들은 “감동했다”며 호응했습니다. “한국말 실화냐”, “감동이 심하다”, “한국어로 인사해주는 거 너무 스윗하다”는 반응 외에도 보답 차원에서 영어로 응원의 댓글을 남기는 국내 팬들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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