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중앙은행들의 긴축에 발맞추려는 듯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에 신중론도 제기 돼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21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1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개시한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악화된 경제 상황에서 ECB는 0.25~0.5%포인트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ECB는 6월 9일 통화정책회의 성명에서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방침"이라면서 "9월에도 재차 기준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로이터가 경제전문가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1명을 제외한 전원이 0.25%p 인상을 예상했다.
그러나 이후 로이터는 ECB가 2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0.5%p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긴축 움직임에 ECB도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물가 상승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0.75%p, 1.0%p 금리 인상에 나선 중앙은행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6월 유로존 물가도 지난해 동월 대비 8.6%나 치솟았다. 물가 상승세가 서서히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2024년까지 ECB의 목표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
신중론도 나온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지연, 중단하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금리 인상이 악재가 될 수 있어서다.
정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이탈리아를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금리 급등에 유럽 채권시장 분절화 방지를 위한 프로그램도 새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ECB가 특정국가 국채를 사들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시기에 대해서는 ECB 내 결정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