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까지 부풀었다”...영국, ‘40도 육박’ 최악의 폭염에 몸살

입력 2022-07-1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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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인근 공항, 폭염에 한때 폐쇄
기상청, 사상 첫 전국 적색 폭염 경보 발령
“영국, 이제 추운 나라 아냐”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버킹엄궁 인근에서 한 경찰관이 근위대원에게 물을 주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영국이 기록적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영국 런던 루턴공항은 트위터를 통해 고온으로 인해 활주로 표면이 부풀어 올라 엔지니어들이 긴급 투입돼 보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항은 2시간 만에 운영을 재개했다.

이날 활주로 문제로 인해 루턴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되면서 런던 대부분의 항공편이 약 1시간가량 지연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영국 최대 공군기지인 브리지 노턴도 활주로 문제가 발생해 비행을 중단했다.

런던 기온은 이날 37도를 기록했다. 영국 기상청은 사상 처음으로 전국에 ‘적색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그랜섬기후변화·환경연구소의 밥 워드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현재 기온은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높다”면서 이번 주 폭염으로 20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폭염으로 영국에서 1600명이 사망했다.

현재까지 영국에서 관측된 최고 기온은 2017년 7월에 기록한 38.7도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 이 기록을 깨고 영국 기온이 최고 40도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폭염으로 영국 전역에서는 스포츠 시설 및 여름 캠프가 운영이 중단됐다. 기차 운행도 일부 구간에서 운영이 중단됐다. 영국 남부 일부 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고온으로 레일 등이 변형돼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운행이 계속하는 기차에는 속도를 줄여 좌초를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

수도 런던 교통 당국은 대중교통은 필요한 경우에만 이용하고 이동을 자제, 집에 머무를 것을 당부했다.

블룸버그는 이제 영국인들이 폭염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든 책임자는 “영국은 여전히 더운 날씨에 대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여전히 국민 대다수가 자국을 추운 나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폭염에 대해 영국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중국, 서유럽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곳곳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남부 유럽은 산불로 수천 명이 대피하는 등 비상에 걸렸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산불이 발생한 포르투갈, 알바니아, 프랑스, 슬로베니아의 긴급 국제 지원 요청에 따라 소방 헬기 등을 급파했다. 포르투갈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주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659명에 달했다. 프랑스는 곳곳에 적색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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