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9일 대한항공에 대해 소비 심리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중장기 여객 수요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잠재 대기 수요 훼손에 따른 내년 실적 추정치 하향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4만35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을 고려해 내년 RPK(여객수송량) 회복률을 기존 2019년의 90%에서 77%로 낮춤에 따라 실적 추정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심화로 가처분소득이 감소하면서 여객 심리가 지난 5월을 고점으로 하향 반전했다"며 "항공사들의 악화된 재무 여력을 감안하면, 수익성을 훼손하는 저운임 전략 채택에는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항공 운임의 고공 행진 지속에 따른 잠재 대기 수요의 훼손은 불가피하다"며 "내년 여객 수요 회복은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15% 상향 조정한 2조1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화물 사업 호조에 힘입어 재무구조 개선이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수요 위축이나 코로나19 등 외부 수요 충격에도 대응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대형 항공사 중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가장 저평가됐다"며 "화물 피크아웃(정점 통과)이 다소 과도하게 반영된 결과로 추정되며,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