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보기관 수장‧검찰총장 해임...“조직 내 반역 혐의 적발”

입력 2022-07-18 11:17

보안기관 직원 60여명, 러 점령지서 우크라에 맞서
651건의 반역‧부역죄 혐의 형사소송 진행 중

▲이반 바카나우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국가보안국(SBU) 수장. 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국가보안국(SBU) 수장과 검찰총장을 조직 내 반역 혐의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임했다.

1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공식 사이트에 이반 바카노우 SBU 국장과 러시아 전범 대응을 이끌던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 해임 행정명령 소식이 게재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SBU와 검찰 내부에서 러시아와 협력한 반역 혐의들이 다수 확인되면서 바카노우 국장과 베네딕토바 총장을 해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과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부 장관이 5월 1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부차의 공동묘지를 둘러보고 있다. 부차/AP뉴시스

그는 “651건의 반역‧부역죄 혐의와 관련된 형사소송이 진행 중”이라며 “해당 조직 관계자 60여명이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에 맞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가안보 토대에 반하는 일련의 범죄와 우크라이나 보안 조직 관계자들과 러시아군 사이 감지되고 있는 연결고리는 해당 기관을 이끄는 지도자에 심각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며 “의문엔 적절한 대응이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별도 행정명령으로 올렉시 시모넨코를 신임 검찰총장으로 임명했다.

바카노우 국장은 과거 사업 파트너이자 선거 운동을 함께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알려졌고, 2020년 임명된 베네딕토바 총장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범죄 관련 업무를 책임져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레그 쿨리니치 전 SBU 크림반도 수장이 전날 반역 혐의로 구금됐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