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중국 경제...‘모기지 보이콧’ 확산에 디폴트 우려 고조

입력 2022-07-1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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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냉각에 유동성 위기 겪는 중 개발업체들
건설 지연, 좌초되자 모기지 상환 보이콧 시작한 수분양자들
부실 채권 늘리고 개발업체 디폴트 더 부추길 수도
중국 은행 주가, 2020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중국 하이난성에 헝다그룹이 만든 인공섬 하이화다오의 복합시설 건설 현장. AP뉴시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0.4%에 그친 가운데 각종 악재가 속출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경제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안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당국의 규제 완화 기대감에 회복 기미를 보이던 중국 부동산 시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도시 봉쇄 여파로 중단된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구매자들의 모기지 상환 보이콧이 빠르게 확산하면서다.

중국부동산정보공사에 따르면 13일 기준 50개 이상 도시에서 최소 100개 프로젝트에 대해 모기지 보이콧이 발생했다. 12일보다 42개 추가됐다.

모기지 보이콧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에 지연 또는 좌초되는 건설 프로젝트들이 늘어나는 데 가운데 나타났다.

작년부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헝다그룹 등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에 건설 프로젝트가 제때 이뤄지지 못했고, 분양 대금을 미리 낸 수분양자들이 집을 인도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지자 보이콧에 이르렀다.

주택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까지 70개 도시에서 9개월 연속 신규 주택 가격이 하락했다. 주택 구매자들이 당초 지불하기로 동의한 수준보다 낮은 가치의 부동산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모기지 보이콧이 부실 대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중국 은행 주가는 2020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씨티그룹은 모기지 보이콧 사태로 인한 부실 대출 규모가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1.4%인 최대 5610억 위안(약 109조6137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주요 은행들은 위험이 제한적이라는 입장 표명에 나섰다.

중국의 4대 국유상업은행 중 한 곳인 농업은행은 전날 성명에서 “6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 중 문제 주택 대상 대출액 비중은 0.012%에 불과하다”며 “관련 위험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동산 개발업체의 추가 디폴트가 이어지면 중국의 경제회복 안간힘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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