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항구 다시 열릴까...러시아-우크라이나 곡물 조정센터 합의

입력 2022-07-1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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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서 튀르키예, 유엔과 4자 회담
흑해 항구 3곳 개방과 지뢰 제거 작업 예정
푸틴 대통령 승인 남아, 수일 내 서명 전망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엔이 4자 회담을 하고 있다. 튀르키예/AP뉴시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곡물 수출을 재개하기 위한 조정센터 설립에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합의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유엔의 4자 회담 후 나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후 러시아의 흑해 봉쇄로 인한 곡물 수출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모였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곡물 수출분의 95% 이상을 흑해를 통해 반출했지만, 현재는 경로가 막힌 상태에서 루마니아 항구 등으로 우회하고 있다. 수출분도 평소의 3분의 1 미만 수준이다.

회담 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글로벌 위기로 어두워진 세계에서 마침내 한 줄기 희망을 품게 됐다”며 “오늘은 중요하고 실질적인 단계이자 포괄적 합의로 가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를 통해 곡물 수출을 재개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는 흑해 항구 3곳을 개방하고 조정센터를 설립해 우크라이나 선박 출항을 허용하는 것으로, 회담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휴전과 바다에 떠다니는 지뢰 제거 작업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가장 중요한 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승인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기술적인 세부 사항이 정리되면 며칠 내로 그가 합의에 서명할 수 있지만, 협상이 임박했다고 말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 주 이란 테헤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합의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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