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친러 도네츠크공화국 승인…우크라이나, 즉각 단교

입력 2022-07-14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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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뉴시스)

북한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을 공식 인정했다. 러시아 적대국 우크라이나는 이에 즉각 반발해 북한과의 단교를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이 도네쯔크(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외무상들에게 전날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최선희 외무상이 편지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가 도네쯔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통보했다"면서 "자주·평화·친선의 이념에 따라 이 나라들과 국가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주재 DPR 대표부의 텔레그램 채널을 인용해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대사가 올가 마케예바 주러시아 DPR 대사에게 독립 인정 승인서를 전달한 사실을 보도했다.

또 통신은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가 기자들에게 "우리는 도네츠크(DPR)와 루간스크(LPR)와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DPR과 LPR은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러시아명 루간스크주)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공화국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 2월 21일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했다.

현재 러시아 외에 세계에서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한 나라는 러시아가 지원하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정권을 장악한 시리아와 북한뿐이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응해 북한과 단교했다.

그동안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확장에 따른 안보 위협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패권주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는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등 우방인 러시아를 적극 옹호해왔다.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을 승인한 북한과 즉각 단교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에서 "북한의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훼손하려는 시도로 간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렉 니콜렌코 외무부 대변인도 트위터에서 "우크라이나는 오늘 북한과 외교적 관계를 끊는다"며 "이는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에서 러시아가 임시로 점령한 지역의 자칭 '독립'을 승인한 결정에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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