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국 인플레 쇼크…6월 CPI 상승률, 41년래 최고치 경신

입력 2022-07-13 22:08수정 2022-07-1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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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망 8.8%도 웃돌아
전문가 “7월 FOMC 인상 당연”
미국 주요 선물 일제히 하락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2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인플레이션이 한층 가팔라졌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를 돌파해 41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불안도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9.1% 상승했다. 이는 5월의 8.6%에서 더 오르고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8.8%를 웃돌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국 CPI는 2개월 연속 1981년 이후 41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전 보다 11.2% 상승했고 전기와 천연가스 등을 포함한 에너지 서비스 가격은 3.5% 올랐다. 식품은 1%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5.9% 상승해 블룸버그통신 집계 시장 전망 5.7%를 웃돌았다. 5월 기록한 6.0%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단위 %. 기준 전년 대비. 6월 9.1%.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이에 따라 이달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연준은 5월 빅스텝(50bp 인상)에 이어 6월 자이언트스텝까지 계속해서 공격적인 긴축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금리를 한 번에 75bp 올린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었다.

연준은 이달 초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에선 “높아진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할 경우 훨씬 더 제약적인 스탠스가 적절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발표됐던 6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돈 것도 연준의 긴축 가속을 부추기고 있다. 고용지표 호조는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준의 자신감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프라이스퓨처스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수요 관점에서 일자리 수는 긍정적이지만, 고용시장이 강해지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데 더 공격적일 수 있다는 게 우려스럽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7월 FOMC는 26일부터 양일간 열린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버 수석 애널리스트는 “7월 75bp 인상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연준은 9월에 상황을 평가하고 4분기에 긴축을 덜 공격적으로 펼치기 위해 지금 공격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예상을 뛰어넘는 CPI 소식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선물은 0.98% 하락했고, S&P500선물과 나스닥100선물은 각각 1.46%, 2.13% 하락했다.

앨리인베스트의 린지 벨 수석 투자전략가는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 계획을 고수할 것이라는 것을 이번에 확인할 수 있겠다”며 “시장은 6월이 새로운 정점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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