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중국 코로나…경기침체 불안 고조시키는 G2

입력 2022-07-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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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 2.3%…3주 만에 또 하향
구글 등 미국 대기업 잇달아 인력 감축
중국, 코로나19 재확산에 소비·생산 다시 위축
수요 침체 우려에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선 붕괴

▲사진은 중국 베이징에서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베이징/EPA연합뉴스
세계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 경제가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계속된 고물가 여파로 경제성장률 전망이 또다시 하향조정됐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경제활동이 다시 움츠러들고 있다. 세계 경제 양대 축인 G2의 수요 둔화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미국 정부와 연례협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9%에서 2.3%로 0.6%포인트 내렸다. IMF가 미국 GDP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올 들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4월 3.7%에서 지난달 24일 2.9%로 낮췄고 3주 만에 또다시 내린 것이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7%에서 1.0%로 0.7%포인트 깎았다.

반면 미국의 올해 연간 실업률 전망치는 종전 3.2%에서 3.7%로 0.5%포인트 높였다. 2024년과 2025년에는 실업률이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미국 GDP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고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경기둔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0일 미국 상무부가 5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을 발표한 이후 IMF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5월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PCE는 전달 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첫 감소세로,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서 지출 증가세가 주춤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IMF도 성명에서 “광범위한 물가 상승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구조적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기업들도 잇달아 인력 감축과 신규 채용 축소 방침을 밝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5년 만에 인력 해고 조치에 나서면서 이는 전략 재정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꾸준히 인력을 늘려온 구글도 올해 남은 기간 채용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분기 1만 명을 채용했다”면서 “신규 채용은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도 올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목표치를 종전 1만 명에서 6000~7000명으로 줄였다.

중국 경제도 다시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소비와 생산이 다시 위축되고 있다. 강력한 도시 봉쇄를 풀고 경제활동 복귀를 시도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경기둔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는 지난달 28일 이후 9%나 빠졌다. 이 지수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우량기업들을 모아 만든 지수다.

중국 정부는 올해 목표치인 5.5%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오미크론 하위 변이 확산으로 방역 조치가 다시 강화되면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수요 침체 우려에 이날 국제유가인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모두 7% 이상 급락하면서 배럴당 100달러 선이 무너졌고 미국과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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