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탑건’이 36년 만에 속편 ‘탑건: 매버릭’으로 할리우드에 귀환했습니다.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여전한 톰 크루즈의 화려한 액션에 405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스토리까지 더해져 더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심지어 네이버 평점은 9.60점, 개봉 18일 만에 46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의 중심에 섰는데요.
이런 ‘탑건: 매버릭’의 흥행세에는 연출도 액션 못지않게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에비에이터 선글라스를 낀 매버릭이 가와사키 바이크를 타고 도로를 질주하는 풍경은 그야말로 ‘전설이 돌아왔다’고 평할 만 한데요. 쉽게 탄생한 장면은 아닙니다. 36년을 거슬러온 탑건 만의 ‘스타일 비하인드’를 전해드립니다.
그런데 톰 크루즈가 ‘탑건’에서 쓰고 나오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킵니다. 톰 크루즈 특유의 카리스마와 항공 점퍼, 그리고 오토바이 등이 어우러져 전 세계 관람객들을 사로잡은 겁니다. 당시 밀리터리 감성에 얼마나 푹 빠졌는지 미국에선 미 해군 자원 입대자가 폭증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레이밴 선글라스의 위상은 ‘탑건’을 정도로 180도 달라집니다. ‘탑건’이 흥행한 후 미국에선 레이벤의 판매율이 매년 40%씩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에비에이터 선글라스를 사기 위해 웃돈을 준다는 후문이 들릴 정도였죠.
‘탑건’ 개봉 이후 조종사 하면 ‘레이밴 에비에이터‘, 톰 크루즈 하면 ’레이밴‘을 연상하게 될 만큼 레이밴은 밀리터리 룩과 보잉 선글라스의 트레이드마크가 됐습니다. 톰 크루즈와 떼놓을 수 없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겁니다.
한편 톰 크루즈는 ‘탑건’에 앞서 영화 ‘리스키 비즈니스’(1983)에서도 웨이페어러 선글라스를 쓰고 나와 레이밴 붐을 일으켰습니다. 1982년 20만 개가가 판매됐던 레이밴의 웨이페어러 제품은 ‘리스키 비즈니스’ 개봉 이후 36만 개나 팔렸습니다.
실제 톰 크루즈가 이번 작품에서 착용한 레이밴의 에비에이터 선글라스만 해도 톰 크루즈에게 최적화한 ‘맞춤 제작’ 제품이라고 합니다. ‘탑건: 매버릭’의 의상 디자이너 마를린 스튜어트는 데일리 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톰 크루즈는 매우 까다로운 사람”이라며 “선글라스 착용을 위해 엄청나게 많은 피팅 작업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영화 속 선글라스 스타일링을 위해 얼마나 많은 작업을 했는지도 설명했습니다. 그는 “선글라스의 사이즈와 색깔, 형태 등이 정말 중요했다”면서 “해변 위 장면에서 각 인물마다 무슨 제품이 가장 적합할지 확인하기 위해 계속 피팅 작업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의 명장면은 무수히 많은 스타일링 작업 속에 탄생한 것이죠.
영화 제작자들의 노력 덕분일까요. 레이밴과 에비에이터 선글라스는 36년이 지난 현재도 전 세계적인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제는 밀리터리 룩 하면 빼놓을 수 없죠. 톰 크루즈의 에비에이터 사랑도 여전한 듯합니다. 톰 크루즈는 내년에 개봉할 영화 ‘미션 임파서블 7’에서도 에비에이터 스타일의 선글라스를 착용할 예정입니다.
과연 영화 흥행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밀리터리 패션이 붐을 일으킬까요. 장마가 끝나면 해변에 에비에이터 선글라스를 쓰고 휴가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