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자도 꺼리는데”…주요 외신, 아베 총격 사망 집중 보도

입력 2022-07-0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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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총기류, 야쿠자도 기피...정치적 동기 가능성 희박”
블룸버그 “전ㆍ현직 총리 총격 사망, 90년 전이 마지막”
AP “과거 역사 놓고 2차 대전 희생자들 분노케 한 인물”
NYT “최근 대만 지지하면서 중국 분노 유발”

▲일본 도쿄에서 8일 시민들이 아베 신조 전 총리 총격 소식이 담긴 호외를 받아들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주요 외신들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사망 소식을 일제히 긴급 타전했다. 특히 총기 규제가 엄격한 일본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권총 사용이 금지된 일본에서 총에 의한 폭력 사건은 드물다”며 “어떻게 일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선 불법 총기 소지에 대한 처벌로 인해 야쿠자조차도 총을 기피한다”며 “이번 사건이 고의적인 정치적 공격인지, 유명세를 원한 누군가의 행동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엔 여전히 우익 극단주의자들이 존재하지만, 우익 민족주의자인 고인이 정치적 표적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짚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일본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는 10건뿐이며, 사망자는 1명에 그쳤다”고 소개하며 마찬가지로 총격 사고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매체는 “지난해 도쿄에선 총기 사건이 한 건도 없었다”며 “전ㆍ현직 일본 총리가 마지막으로 총에 맞아 사망한 건 90년 전”이라고 보도했다.

CNN방송 역시 “일본에선 총기를 통한 폭력이 극히 드물다”며 “이번 사건은 세계에서 총기 범죄율이 매우 낮은 나라 중 하나인 일본에 충격을 줬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고인의 정치적 발자취를 돌아보기도 했다.

AP통신은 “고인은 일본이 과거 역사에 의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주장과 일본 자위대 개혁을 위한 매파적인 태도로 2차 세계대전 희생자들을 분노하게 했다”며 “동시에 일본 경제를 활성화하고 아시아에서 일본의 역할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고인은 총리였을 당시 역사적으로 긴장 상태였던 중국과의 관계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하지만 지난 몇 달간은 중국에 대한 비난과 대만 지지에 더 목소리를 높였고, 그의 강경한 태도는 중국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고인은 여러 스캔들을 견디면서 야심 찬 경제 개혁을 이끌었고 주요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구축하면서 일본 최장수 총리 기록을 경신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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