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부분의 코인이 5%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바닥 신호가 확실하지 않아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8일 오전 9시 0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5.3% 상승한 2만1660.60달러(각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4.5% 오른 1240.38달러, 바이낸스코인은 1.3% 상승한 241.74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리플 +3.0%, 에이다 +3.4%, 솔라나 +4.0%, 도지코인 +3.0%, 폴카닷 +5.5%, 시바이누 +7.9%, 트론 +1.7%, 아발란체 +5.7% 등으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시장은 뉴욕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밤 사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6.87포인트(1.12%) 오른 3만1384.55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54포인트(1.50%) 오른 3902.62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59.49포인트(2.28%) 상승한 1만1621.35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다음 날 나올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발표와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25만 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5월 기록한 39만 명 증가보다 적은 수준이다. 다만 고용이 25만 명 수준으로 줄어도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7월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험자산이 오르면서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30일 이후 1주일 만에 또다시 3%를 넘어섰다. 금리가 반등세로 돌아섰으나, 투자자들은 고용 보고서를 확인하자는 분위기에 금리 상승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증시와 코인이 동반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계속해 시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금보다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바뀌기 전까지 안정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문제는 암호화폐에 새로운 자본을 유치하게 해 가격을 높일 낙관적 정보가 부족하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달러 강세가 중요한 요소라는 분석도 나왔다. 코인 전문 매체 유투데이는 “달러와 비트코인은 강력한 음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어서 미국 달러의 랠리는 비트코인 매도 압력의 중요한 연료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은 조만간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최근 유로화와 함께 미국 달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통화 중 하나임을 보여줬고, 주식과 디지털 자산 등 자산에 매도압력을 가했다”며 “다만 지수의 변동성을 살펴봤을 때, 미 달러인덱스(DXY)가 보여주고 있는 3% 수준의 랠리는 상대강도지수(RSI)의 다이버전스 발생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간 컷오프에 따라 멈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포인트 상승한 20을 기록해 ‘극단적 공포’가 계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