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5월 경상수지, 흑자전환했지만… 흑자폭은 전년비 크게 줄어

입력 2022-07-07 10:08수정 2022-07-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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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 증가폭이 수출 증가폭 웃돌아

▲김영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5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흑자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었다.

공급망 차질 심화에 따른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이 늘었고, 이에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흑자 폭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앞으로도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38억6000만 달러(약 5조 411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지난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다 4월 8000억 원 적자를 냈다. 4월 수입 급증과 해외 배당이 겹친 영향이었는데, 한 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같은 달(104억1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흑자 규모가 무려 65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에 대해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 증가폭이 수출 증가폭을 웃돌아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축소된 데다, 지난해 5월 일회성 대규모 배당 수입에 따른 기저 효과로 본원소득 수지 흑자규모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1년 전보다 39억1000만 달러 적은 27억4000만 달러에 그쳤다. 수출(617억 달러)이 석유제품·화공품·반도체 등의 호조로 20.5%(105억 달러) 늘었지만, 수입(589억6000만 달러) 증가 폭(32.4%·144억1000만 달러)이 더 컸기 때문이다.

특히 5월 통관 기준으로 원자재 수입액은 전년 같은 달보다 무려 52.9% 급증했다. 원자재 중 석탄, 가스, 원유의 수입 증가율은 각 231.4%, 73.9%, 65%에 달했다.

서비스수지는 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월(-4억9000만 달러) 이후 4개월 만에 적자 전환이다. 전년 동월 대비 적자폭은 7억1000만 달러 축소됐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운송수지 흑자 규모는 14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억1000만 달러 확대됐다. 5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 CCFI와 SCFI가 1년 전보다 각 43%, 24.6%나 오르는 등 수출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 기인했다.

여행수지 적자액(-6억4000만 달러)은 지난해 5월(-7억 달러)보다 다소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14억5000만 달러 흑자였다. 다만 배당소득 수지가 1년 사이 42억2000만 달러에서 5억2000만 달러로 급감했는데, 지난해 5월 일회성 대규모 배당 수입에 따른 ‘기저 효과’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5월 중 30억3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자산)가 54억7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부채)는 13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71억3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역시 24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 김영환 금융통계부장은 “통관 기준으로는 지난달 24억7000만 달러 무역 적자를 기록했는데, 국제 수지 통계에서는 운임 등을 반영해 조정하는 만큼 6월에도 경상수지 흑자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며 “한은의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액 전망치(21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 급증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축소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전체 경상수지 흑자 폭의 경우 본원소득수지 등 변수가 있어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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