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에너지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진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7달러(1%) 떨어진 배럴당 98.53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WTI 가격은 지난 3월 8일 고점(배럴당 123.70달러) 대비 20% 넘게 하락해 기술적 약세장 진입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웠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2.08달러(2%) 하락한 배럴당 100.69달러로 집계됐다. 장중에는 배럴당 98.50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진행하는 긴축 정책이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가 원유 수요 감소 공포로 이어졌다. 전날에도 WTI 가격은 경기 침체 우려로 8% 넘게 떨어졌고, 브렌트유도 9% 넘게 하락해 3월 초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및 애널리틱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공급이 타이트한 환경에서도 침체 공포가 계속 거래에 타격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전날 유가 급락세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환경을 고려할 때 전날의 매도세가 과도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