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투자 위축됐지만…바이오 기업, 연구개발 잠재력으로 돌파한다

입력 2022-07-06 15:51수정 2022-07-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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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테라·지놈인사이트 등 시리즈 투자 유치로 자금 확보…업계 “하반기부터 투자 회복” 전망

한 때 투자금이 쏠렸던 바이오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주요 벤처캐피털(VC)의 바이오 분야 투자가 줄었고, 비상장 바이오 기업의 기업공개(IPO)도 위축되면서 바이오 기업들이 투자금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 보릿고개', '바이오 투자 빙하기’라는 말도 나온다.

한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6일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일부 기업은 직원 월급 주기도 빠듯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여의치는 않지만 신약 개발 관련 임상시험 진행 성과가 긍정적으로 나오길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는 감소세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투자 금액은 2조827억 원이며, 바이오·의료는 4051억 원에 19.5%의 비중을 차지했다. 업종별 금액과 비중은 ICT서비스에 7042억 원, 33.8%, 유통·서비스에 4291억 원, 20.6%다. 지난해 1분기 ICT서비스 3648억 원, 유통·서비스 2585억 원, 바이오·의료 3648억 원으로 ICT서비스와 바이오·의료 투자금액이 같았던데 비해 올해는 바이오·의료 분야가 ICT서비스의 절반에 그쳤다.

▲업종별 신규투자 현황(2021년 1분기, 2022년 1분기) (자료=한국벤처캐피탈협회)

바이오 기업은 업종 특성상 장시간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이 투입돼야 하지만, 투자가 끊기면 임상시험 진행 등 성과 도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또한 최근 일부 바이오 기업의 임상 실패, 횡령 등의 악재로 바이오 기업 IPO도 얼어붙어 투자금 유입이 제자리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PSI) 원장은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는 IPO와 연동된다. 비상장 바이오 기업에 투자 목적은 IPO인데, 여러 악재와 까다로워진 기술특례상장 등으로 IPO가 줄면서 신규 투자도 위축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바이오 업계는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는 여전히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바이오 분야 투자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업계 입장에서는 빈익빈 부익부일 수 있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옥석 가리기”라고 평가했다. 정 원장도 “미래 지향적인 아이템을 보유했거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연구자 창업 기업 등의 경우 과감한 투자가 이뤄진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상장 바이오 기업들은 증자를 통해 투자금을 마련하고 있고, 비상장 기업들도 적극적인 시리즈 투자 유치를 통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약산업전략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약 10여 개 바이오 기업이 시리즈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유상증자로 투자금을 확보한 기업들도 여럿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파벨 프린세브(Pavel Printsev) 사업개발 디렉터가 지난달 16일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행사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5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스타트업 국민바이오가 20억 원, mRNA 신약개발 기업 SML바이오팜이 4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6월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은 면역항암제 개발사 부스트이뮨(170억 원), 의료 메타버스 시뮬레이션 플랫폼 기업 뉴베이스(40억 원)다. 투자금액이 큰 시리즈B 유치에 성공한 기업은 4곳이다. 지난 4월 대사항암 바이오벤처 메타파인즈가 200억 원, 전장유전체 빅데이터 기업 지놈인사이트가 285억 원 투자금 확보에 성공했고, 5월에는 표적단백질 분해기술 신약개발 기업 업테라가 280억 원, 이어 6월 펩타이드 디스커버리 플랫폼 기반 방사성 진단·치료제를 개발하는 씨바이오멕스가 65억 원을 확보했다.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 치료신약을 개발하는 알지노믹스는 6월초 373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또한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CMO) 기업 이엔셀은 최근 242억 원 규모의 프리IPO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본격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신약개발 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486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지난달 30일 납입을 완료했다. 회사 측은 임상 단계 과제 가속화와 전임상 및 약물효력 탐색 단계 과제들의 신속한 임상 진입으로 파이프라인 강화에 나선다. 신약개발 상장사인 올릭스도 치료제 연구개발 자본 확충과 재무구조 개선 등을 목적으로 지난 5월 57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정윤택 원장은 앞으로 바이오 기업 투자 전망에 대해 “국내 신약 파이프라인은 약 1180개 정도다(국가신약개발재단 발표). 이 중 다수는 글로벌 신약 가능성이 있고, 이미 라이선스 아웃과 미국에서 허가 절차를 밟는 것도 있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은 높다”며 “공공 부문에서 윤석열 정부의 제약바이오 메가펀드가 내년에 유입되면 파급 효과가 있고, 민간도 이에 맞물려 대규모 투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바이오 투자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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