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총리 “IMF와 구제협상, 디폴트로 더 어려워져”

입력 2022-07-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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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으로 했던 과거 협상과 현재 상황 달라”
IMF와 부채 조정, 세제 개혁안 등 놓고 이견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가 지난달 11일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콜롬보/AP뉴시스
스리랑카와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을 놓고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스리랑카 총리가 상황이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는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IMF 사절단과의 협의는 성과가 있었지만, 과거처럼 간단하진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제금융 협상은 스리랑카가 디폴트(채무불이행) 국가이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복잡하고 어렵다”며 “이전에도 IMF와 여러 차례 회담했지만, 그땐 개발도상국으로서 한 것이었고 이번에는 앞선 모든 경우와 상황이 다르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는 “과거엔 구제금융에 대한 예비 합의를 승인받기 위해 관련 자료를 IMF에 제출했지만, 이제는 국가 부도 상태라 부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계획안을 따로 제출해야 한다”며 “IMF가 계획안에 만족해야만 합의에 도달할 수 있고, 이는 단순한 과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5월 스리랑카는 건국 이래 처음으로 공식 디폴트를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이 스리랑카를 파산에 이르게 했다.

이후 IMF와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했고 지난달 IMF 협상단이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정부 부채 감소와 세제 개혁 등을 놓고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현재 510억 달러(약 67조 원)에 달하는 외채를 갖고 있고 이 가운데 280억 달러는 5년 내로 갚아야 한다. 연평균 갚아야 할 외채는 50억 달러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이달 신용평가사 피치는 스리랑카와 파키스탄 등 17개 신흥국의 경제 악화를 이유로 세계 국채시장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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