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8개월여 만에 중국 왕이 만난다...“우크라 사태 논의할 듯”

입력 2022-07-0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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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중국에 친러 행보 우려 전달할 듯
미·중 정상 통화 사전 조율 전망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 부장이 지난해 10월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나고 있다. 로마/AP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7일부터 이틀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양자 회담을 한다고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블링컨 장관이 오는 6~11일 인도네시아 발리와 태국, 방콕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의 대면 회담은 작년 10월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의 만남 이후 8개월여 만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다.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의 이번 회담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권, 동·남중국해 문제, 대만 등 다양한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담에서 블링컨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전쟁 종식을 촉구하면서도 대러 제재에 대해서는 동참하지 않고 있다. WP는 블링컨 장관이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대러 제재 회피를 지원하지 말 것을 거듭 촉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무부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중 외교 수장 간 회담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만간 통화할 것으로 알려지고, 미국이 대중 관세 완화 방침을 이번 주에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열려 주목된다.

이번 회동에서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은 미·중 정상 통화에 대해서도 사전에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국은 올해 여름을 목표로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한 대중 관세의 일부 완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두 장관은 이 밖에 기후 변화와 세계보건, 마약 문제 등 광범위한 분야가 논의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번 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별도로 만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만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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