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허준이 교수,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한국 수학자 최초 수상 쾌거

입력 2022-07-05 17:38수정 2022-07-0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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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태어나 유년시절부터 석사까지 한국서 지내
수학계 대표 난제 ‘리드 추측’ 증명 공로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일에 의미 있는 상도 받아 감사해”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석학교수가 5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에서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하고 있다. 헬싱키/연합뉴스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가 한국 수학자 최초로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제수학연맹(IMU)은 이날 필즈상 수상자로 허준이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필즈상은 4년마다 수학계에 중요한 공헌을 한 수학자에게 주는 상으로,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상을 수여한다. 40세 미만이라는 나이 제한도 있는데, 올해 39세인 허 교수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허 교수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미국 국적자이지만, 유년 시절 한국으로 넘어와 서울대 수리과학부 석사 시절까지 줄곧 한국에서 보냈다. 한국인 또는 한국계 수학자가 필즈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거친 허 교수의 연구 분야는 조합 대수기하학으로, 이는 대수기하학을 통해 조합론의 문제를 해결하는 비교적 새로운 분야다. 허 교수는 이에 관한 연구를 통해 다수의 난제를 해결해 왔는데, 특히 대표적 난제로 ‘리드 추측’이 꼽힌다.

리드 추측이란 여러 개의 꼭짓점을 선분으로 연결하고 연결된 점들까진 다른 색으로 칠하는 경우의 수를 사용된 색의 개수에 관한 함수로 표현할 때 함수는 다항식이 되는데, 그 다항식의 계수들의 커지고 작아지는 경향을 추측하는 것으로, 1968년 수학계에 제기된 난제였다.

무엇보다 허 교수가 리드 추측에 관한 선행 연구를 서울대 석사과정 시절 시작했으며, 연구 상당 부분이 KIAS에 머무는 동안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허 교수가 해결한 또 다른 난제로는 ‘로타 추측’도 있다. 이에 허 교수는 필즈상 이전에 ‘블라바트니크 젊은 과학자상(2017)’과 ‘뉴호라이즌상(2019)’ 등 과학계의 권위 있는 상을 휩쓸었다.

허 교수는 “제게 수학은 개인적으로는 저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이해해가는 과정이고, 좀 더 일반적으로는 인간이라는 종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또 얼마나 깊게 생각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일”이라며 “저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일에 의미 있는 상도 받으니 깊이 감사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필즈상은 수학자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수학 분야 최고 권위 상”이라며 “허 교수의 연구 업적들은 정보통신과 반도체 설계, 교통, 물류,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 여러 응용 분야의 발달에도 깊이 기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상 여러 명에 수여하는 필즈상 특성상 이번에도 허 교수와 함께 3명의 세계적인 수학자들이 공동 수상했다. 우크라이나 출신 마리나 비아조우스카는 필즈상 역사상 두 번째 여자 수상자라는 영예도 안았다. 수상자에겐 메달과 함께 1만5000캐나다달러(약 1519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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