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여전사 하반기 경영환경 살얼음판...금감원장의 경고

입력 2022-07-0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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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여전사와 CEO 간담회, 유동성·건전성 등 리스크 요인 점검 및 대응방안 논의
"무리한 영업 고위험 자산 확대 자제해 달라"
카드사 하반기 경영전략 리스크 관리 최우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여신전문회사 CEO와 만나 당분간 무리한 영업 확장이나 고위험 자산 확대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준금리 인상, 경기침체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사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만큼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취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다. 카드사들은 올 하반기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 원장은 5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전사 CEO 간담회에서 "최근 기준금리 인상 및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여전사의 자금조달·운용상 특수성으로 경제 상황에 따른 영향이 큰 만큼 취약 요인별로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여전사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이 원장은 "여전사 자체적으로 보수적인 상황을 가정해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비상자금 조달계획을 재점검해 추가적인 대출처 및 대주주 지원방안 확충 등을 통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달라"면서 "무리한 영업 확장이나 고위험 자산 확대를 자제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또 "현금서비스, 결제성 리볼빙 등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신경 써 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기업대출이 급증하고 있어 특정 업종에 편중되지 않도록 여신심사 및 사후관리를 강화도 언급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하락 등 시장악화에 대비해 기업대출에 대한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도 덧붙였다.

이 원장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전수검사에도 나서겠다"며 "사업장별 리스크를 점검을 하고, 신규 기업 여신 실행과 관련된 관리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크게 증가해 고유업무 자산을 초과했는데, 관련해 리스크가 없는지 살펴보겠다는 뜻이다.

카드사의 유동성 경색 위기도 수준도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 이 원장은 "자체적인 수신 기능이 없어서 자금을 여전채 형태로 조달하고 있다"며 "회사채 시장이나 단기 채권시장 전체가 최근 금융시장 불안요인 받고 있어서 이를 종합해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은 기준금리 인상, 경기침체 등 경영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성장' 보다는 '생존'을 위한 경영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오는 15일 하반기 전략회의를 연다. 하반기에는 외적인 성장보다는 가치 성장 기반으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이달 초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이 증가하고, 고물가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자산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마케팅 경쟁보다는 비용절감을 포함한 내실경영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오는 11~12일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연다. 하반기 대내외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하여, 작년부터 추진한 '디지로카 전략' 진행 상황을 리스크관리, 수익성 관점에서 집중 점검해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한 전략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차별화된 ESG경영 추진 방안도 함께 고민할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하반기에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금리 인상기에 리스크 관리 강화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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