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전준위 논의 형해화…위원장 내려놓겠다"

입력 2022-07-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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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비대위 의결서 내용 뒤집히자 전격 사퇴
"비대위, 전준위 안 폐기하면서 사전 교감 전혀 없어"
"최고위원 권역별 투표제, 수도권ㆍ호남 대표성 오히려 강화할 수도"
"전준위 생산적인 논의 이끌기 어려워"

▲안규백 민주당 전준위원장이 회의장에 들어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5일 전격 사퇴했다. 전대 '룰 갈등'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준위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당원 동지와 동료 의원의 의견을 듣고 숙고해 전대 규정을 만들었다"며 "그러나 비대위는 대표적인 개혁안 중 하나로 예비경선 선거인단 구성에 국민 의견을 반영한 안을 폐기했다. 그 과정에서 전준위와 사전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고위원 선거에서 비대위가 도입한 권역별 투표제 역시 유례없는 제도"라며 "최고위원회는 당무 집행에 관해 최고책임기관으로서 지역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주당 전체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지역 대표성을 보완하기 위해 최고위원 선거에서 1인 3표를 부여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넓히거나 지명직 최고위원 구성에 지역 대표성을 고려하도록 하는 등 다른 여러 방법이 있음에도 비대위는 가장 직접적이고 거친 방안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역 대표성 보완은 대의원ㆍ권리당원이 소수인 지역의 대표성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비대위의 제안대로라면 대의원ㆍ권리당원이 다수 있는 지역에서 지역대표 최고위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며 "비대위의 안은 원래의 의도대로 지역 대표성을 보완하기보다 수도권과 호남 지역의 대표성을 강화하는 안으로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 위원장은 "해당 안건에 관해 여러 우려로 전준위 차원에서 논의하지 않기로 한 사안임에도 비대위에서 논의가 부활했고 깊은 숙고 없이 의결됐다"며 "전준위 논의가 형해화되는 상황에서 더는 생산적인 논의를 이끌어가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전준위원장으로서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준위원장으로서의 제 역할도 의미를 잃은 만큼 전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며 "비대위, 당무위에서 생산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날 전준위가 발표한 전당대회 규정이 비대위에서 의결되는 과정에서 일부 내용이 뒤집혔다. '최고위원 1인 2표'에서 1표는 투표자가 속한 권역 출신 후보자에게 행사하도록 하고, 나머지 1표는 자유롭게 투표하도록 했다. 전준위가 예비경선 선거인단의 30%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중앙위원회 100%' 비중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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