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 2월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키예프/AP뉴시스
튀르키예(터키)의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79% 가까이 올라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예의 공식 통계 조사 기관 튀르크스탯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78.6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4.95% 올랐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가격이 151.3%나 치솟았고, 식음료비 또한 93.93%에 달했다. 교통비는 전년 대비 123.37% 뛰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치솟는 에너지와 식품 가격, 리라화 가치 하락 등이 겹치면서 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기준금리 인상을 거부하고,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했다. 세계 주요국이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이었다. 그 결과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했고, 터키 시민들의 소비 여력도 급격히 떨어졌다. 달러 대비 터키 리라화 가치는 올해에만 21% 하락했다.
특히 이 같은 금리 인하 기조에 반발한 중앙은행장을 해고하며 터키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2021년 봄까지 지난 2년 동안 터키 중앙은행을 거친 총재는 4명에 달한다.
CNBC는 튀르키예 대내외적 요소가 겹쳐 물가 상승세가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