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이효리·이상순처럼 일 때려치우고 카페나 해볼까” 라고요?

입력 2022-07-0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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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이상순 부부. (출처=JTBC 효리네 민박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이효리의 남편이자 싱어송라이터 가수 이상순이 최근 제주 구좌읍에 카페를 개업했습니다. 1일 문을 연 카페에서 이상순은 직접 손님을 맞고, 커피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효리도 직접 카페를 찾아 손님들과 인증샷을 찍어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합니다.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이효리 부부가 카페를 열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해당 카페는 순식간에 ‘제주 핫플(핫플레이스)’로 떠올랐습니다. 개업일에는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대기 줄이 100m가 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개점 이튿날인 2일에는 재료가 소진돼 조기에 영업을 종료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카페 측은 동네 주민의 불편을 우려해, 당분간 예약제로 변경해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가 카페를 연 것을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재벌보다 골목상권 더 위협”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제주도에 카페를 오픈한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3일 전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인구 60만 즈음한 제주에 9시 오픈하자마자 100m 줄서기. 결국 커피 재료가 다 떨어져 영업종료를 12분 만에 써 붙였다더라. 그런데 전 ‘아니 왜 이분들이 커피숍을 하나?’ 싶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이효리·이상순 부부에게 커피숍 오픈은 방송과 음악에 곁들인 ‘커피사랑’ 취미 생활 같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커피숍 주인에게는 피 말리는 ‘생계현장’”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전 전 의원은 “한때 재벌 딸들이 빵집을 열자 사회적 비난이 쏟아졌다. 이효리 씨나 이상순 씨는 재벌 자제분 못지않은가. 아니 더 낫다. 전 이들이 재벌 딸들보다 사회적 영향력도 더 큰 공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상순 씨 이효리 씨, 꼭 커피숍 해야 됩니까?”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불법도 아닌데 무슨 문제가 있나”, “사람 몰리면 주변상권이 오히려 좋아질 것 같다”, “이효리는 제주도 관광 활성화시킨 장본인”이라는 등 전 전 의원의 의견에 비판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이효리 부부가 조금 더 숙고했으면 어땠을까 한다”는 등의 반응도 있습니다.

카페 창업 현실은...“절반 3년 내 폐업”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효리·이상순 부부처럼 ‘카페를 창업해볼까’라고 솔깃해질 수도 있는데요. 우선 한국인의 커피 사랑이 유별난 건 사실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한국의 커피 전문점 시장 규모는 5조4000억 원으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였습니다. 국민 한 명이 카페에서 쓰는 돈도 연평균 10만4000원으로 세계 3위입니다. 성인 1인당 매년 350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데, 이는 세계 평균 커피 소비량인 130잔의 3배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커피 수요가 고정된 상태에서 카페만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커피값 인상 같은 악재에도 지난해 말 기준 커피음료점은 8만 3300여 곳으로, 4년 전보다 88% 늘었습니다. 이는 동네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보다 약 두 배 많고, 중국 음식점보다는 세 배 이상 많은 숫자입니다.

카페 수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경쟁은 갈수록 심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서울 내 커피 음료업 매장 중 절반가량(48.8%)이 개업 3년 이내 폐업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원두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경영난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국제 원두 가격의 기준이 되는 커피C 선물 가격은 종가 기준 파운드(약 454g)당 229.00센트로, 지난해 같은 날인 153.15센트와 비교해 49.5% 올랐습니다. 우유와 설탕 등 각종 원부재료 가격도 오름세입니다.

카페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카페 창업 전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운영하던 카페를 폐업한 경험이 있는 강 모 씨는 “카페 창업은 진입 장벽이 낮고, 별다른 스킬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무작정 뛰어드는 이들이 많다”며 “카페 시장은 레드오션인 만큼 철저한 상권 분석과 메뉴 차별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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