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발자국 지우기 특별기획

빨라지는 기후변화, 폭염·폭우에 빙하까지

입력 2022-07-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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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서 기온 상승에 빙하 녹아 6명 사망
미국선 예기치 못한 열대성 폭풍우 형성
호주선 폭우로 이재민 3만 명 넘게 발생
우크라 전쟁에 석탄발전 재가동 움직임도

▲이탈리아 마르몰라다 산맥에 3일(현지시간) 부서져 내린 빙하 흔적이 보인다. 트렌토/신화뉴시스
전 세계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 후 세계 각국이 다시 석탄발전에 집중하면서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돌로미티산맥 최고봉 마르몰라다에서 빙하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현재까지 6명이 죽고 15명이 실종됐다.

명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최근 사고 지역이 기후변화로 비정상적인 기온 상승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몰라다와 인접한 도시 트렌토의 마우리조 푸가티 시장은 “기온이 일부 빙하 붕괴에 분명히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고 국립 알프스·동굴구조팀(NACRC)의 월터 밀란 대변인은 “최근 극심한 더위는 확실히 비정상”이라고 설명했다.

전날엔 기상 당국의 예상과 전혀 다르게 열대성 폭풍우 ‘콜린’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에 상륙에 비상이 걸렸다. 콜린이 해안을 끼고 움직이고 있어 큰 피해는 예고되지 않고 있지만,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인근 지역에 주말 간 돌풍과 비, 뇌우를 대비할 것을 요청했다.

콜린은 올해 들어 대서양에서 보고된 세 번째 폭풍우로 기록됐다. 본격적인 여름철이 오기도 전에 최근 열대성 폭풍우 형성이 잦아졌다. 허리케인 전문가 로비 버그는 “예기치 않은 폭풍우”라고 평했고, 기상학자 애덤 다우티는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주 윈저에서 4일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윈저/EPA연합뉴스
기후 이상 현상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지난달엔 기록적인 폭염에 스페인에 초대형 산불이 번져 농가들이 불에 타는 등 큰 손해를 봤고, 중국에선 남부지역의 홍수와 북·중부지역의 폭염이 동시에 발생해 수재민과 화재 사망자가 속출했다. 3월 홍수 피해를 겪었던 호주는 현재 또 다시 폭우로 3만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이런 상황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한 후 에너지 인플레이션 문제를 겪는 세계 각국이 환경 정책을 뒤로하고 다시 석탄발전에 집중하면서 심각해지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과거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석탄발전소를 최대 35%까지만 가동하도록 했던 법안을 즉시 개정했고, 독일 역시 긴급조치를 통해 예비전력원으로 분류해 놓은 석탄발전소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전쟁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도 새로운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기후 컨설팅업체 퍼스펙티브클라이밋그룹의 악셀 미카엘로와 창립자는 “군사적 배출이 연간 수억 톤에 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각국은 전쟁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더 투명하게 다뤄야 한다”며 “11월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결정될 온실가스 재고조사 항목에 군사적 배출을 포함하자는 게 내 제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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