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ELS 조기상환 ‘뚝’…글로벌 지수 추락에 적신호

입력 2022-07-0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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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기초자산별 월별 미상환잔액 추이. 자료=한국예탁결제원

국내외 증시가 금리인상 기조, 경기침체 우려에 시달리면서 주가연계증권(ELS)으로 피해가 번지고 있다. 주가 지수가 무너지자 조기 상환 규모가 급감하는 등 상환 조건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LS 발행금액은 18조8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28조8543억 원 대비 37.3%(10조7656억 원) 감소한 수치다.

ELS 발행금액은 최근 5분기 연속 감소세다. 2020년 4분기(10조6425억 원)에서 2021년 1분기 15조2369억 원으로 증가한 후 2분기(13조6175억 원), 3분기(10조8247억 원), 4분기(9조5515억 원)에 이어 올해 1분기 9조3581억 원, 2분기 8조7309억 원으로 줄었다. 발행규모가 1년 3개월여 만에 반토막 난 셈이다.

조기상환에 실패한 ELS가 증가하면서 발행량도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ELS는 주가지수 등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으로, 지수가 일정 수준(95% 또는 85% 등) 내에서 유지될 때 수익률이 보장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증권사가 발행 당시 정한 수치 내로 기초자산 가격이 내려가지 않으면 투자자는 계약한 수익률로 조기상환을 받을 수 있다. 조기상환 기회는 보통 6개월을 기준으로 주어지며, 기준에 미달하면 만기까지 보유해야 한다. 조기상환이 원활하게 진행돼야 재투자가 이뤄져 시장이 유지되는 구조다.

올해 상반기 ELS 조기 상환 규모는 7조8808억 원으로 지난해(35조4392억 원) 대비 무려 77.7%(27조5584억 원) 줄었다. 지난해 1분기 19조5793억 원, 2분기 15조8598억 원에 달했던 ELS 조기상환 금액은 올해 1분기 4조3857억 원, 2분기 3조4851억으로 쪼그라들었다. 조기상환 금액이 줄자 신규발행에도 차질이 빚어진 모양새다.

조기상황 실패 확률은 급격히 치솟은 상태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글로벌 긴축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까지 커지면서 지난해 말부터 국내외 주요 지수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초 자산이 급락, ‘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하게 되면 원금 손실 위험 마저 있다.

ELS 발행 규모가 가장 큰 S&P500는 11월 4700대까지 올랐으나 올해 들어 저점을 낮추면서 3800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발행규모가 두 번째로 큰 유로스톡스50(EURO STOXX 50)은 지난해 11월 4400대 고점에서 최근 3400대까지 주저 앉았다. 세 번째 규모인 코스피200의 경우 지난해 11월 390대에서 최근 300대 초반까지 곤두박질 쳤다. ELS 미상환 잔액도 세 지수 모두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째 증가세다.

당분간 국내외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ELS 시장도 악화될 거란 우려가 커진 상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으로 ELS의 조기상환 실패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지난해 말에 발행한 ELS의 조기상황 시기가 도래하고 있는 만큼 상황은 계속 안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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