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한스크 마지막 거점 ‘리시찬스크’ 격전...친러 “포위했다” vs. 우크라 “포위 안돼”

입력 2022-07-0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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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마지막 통제 도시 리시찬스크서 격전
젤렌스키 “1027개의 시와 마을 해방...아직 2610개 마을 러가 점령”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에서 6월 16일(현지시간) 러시아군 공격 이후 구조대원과 지역 주민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리시찬스크/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통제 중인 루한스크주(州)의 마지막 도시인 리시찬스크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친러시아 반군은 러시아군이 이 지역을 완전히 포위했다고 주장하고 나섰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의 마지막 거점인 리시찬스크에서의 전투가 격렬해졌다.

친러시아 세력인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러시아 대사인 로디온 미로슈니크는 "리시찬스크가 통제하에 놓이게 됐다"고 주장하면서도 "불행히도 아직 해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마로츠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대변인도 "오늘 DPR 및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의 마지막 전략적 고지를 점령했다"며 "이는 리시찬스크가 완전히 포위됐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언론은 루한스크 민병대가 리시찬스크 거리에서 환호하는 영상을 내보냈다.

우크라이나 측은 리시찬스크 주변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도시가 포위됐다는 주장은 부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루슬란 무지추크 우크라이나 국가근위대 대변인은 "리시찬스크 주변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지만, 다행히 도시는 포위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군이 통제 중"이라고 말했다.

리시찬스크는 시베르스키 도네츠 강을 사이에 두고 세베로도네츠크와 마주하고 있는 쌍둥이 도시로 러시아 침공 전 약 10만 명이 거주했다.

러시아는 루한스크와 도네츠크를 합친 돈바스 전역을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이후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북부 전선에서 퇴각한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 전선에 병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 25일 루한스크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리시찬스크와 인접한 세베로도네츠크를 완전히 점령했다. 이에 따라 루한스크 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지역은 리시찬스크만 남게 됐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지난 2월 24일 러시아 침공 개시 이후 10개 지역의 영토가 적대 행위를 받았다"면서 "이후 1027개의 시와 마을을 러시아군으로부터 해방했으나, 아직 2610개의 시와 마을이 아직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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