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집 대출 문턱 낮아졌다…젊은층 주택 '영끌' 나설까

입력 2022-07-04 16:00수정 2022-07-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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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집값 약세 영향
5월 들어 2030 매수세 한풀 꺾어
첫주택 LTV 80%·최대 한도 6억
서울 외곽·경기 지역 중심으로
젊은 층 매수세 다시 강해질 듯

▲서울 용산구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주택 단지 모습.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생애최초 주택 구입 시 주택담보비율(LTV) 완화안이 시행되면서 젊은 층의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으다) 매수 행렬이 재연될지 주목된다. 2030의 주택 매수세는 수도권 기준으로 4월까지 반등했지만, 지난 5월 기준금리 인상과 집값 약세 전환 등으로 한 달 만에 감소했다. 하지만, 이달 대출 문턱이 낮아진 만큼 서울 외곽지역과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와 서민, 실수요자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완화했다. 가장 큰 혜택은 생애 첫 집을 구매하는 수요자가 주택 매입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해당 주택의 가격과 지역, 대출자의 소득과 무관하게 LTV 80%를 적용받을 수 있다. 기존 LTV 상한선은 60~70% 선으로 제한됐지만, 이를 완화한 것이다. 대출한도 역시 최대 6억 원으로 확대했다.

당장 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젊은 층의 매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월별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통계’ 분석 결과, 5월 기준 30대 이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총 886건으로 전체(2372건) 거래량의 37.4%를 차지했다. 경기지역은 2622건으로 전체(7414건)의 35.4%, 인천은 554건으로 31.3%로 나타났다.

4월까지 2030세대의 수도권 아파트 매입 비중은 연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4월 기준으로 2030 매입 비중은 서울 42.3%, 경기 35.8%, 인천 36.0%에 달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 완화와 1기 신도시 개발 기대감 등으로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서울 외곽지역과 1기 신도시 구축단지에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하지만 정부가 규제 완화 속도 조절에 나서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마저 본격화되자 5월 서울의 30대 이하 아파트 매수 비중은 한 달 만에 약 5%포인트(p) 하락했다. 인천 역시 이 기간 3.7%p 내렸다. 매수세가 꺾인 이유는 수도권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선 데다 기준금리마저 올라 젊은층이 섣불리 영끌 매수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기준 한국부동산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서울에선 성북구(-0.89%)와 노원구(-0.59%), 은평구(-0.53%), 강북구(-0.52%), 도봉구(-0.48%) 등 서울 내 중저가 단지가 몰린 지역의 집값 내림세가 더욱 도드라졌다. 여기에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평균 4% 이상으로 연말까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이어지면 최고 7%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매수 대신 관망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빌라와 오피스텔 등 다른 주택 유형을 포함해도 젊은층 매수세는 최근 한풀 꺾인 모양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등기 신청 매수인 현황’ 중 생애 첫 부동산 구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 30대 이하의 서울 내 집합건물(아파트 및 빌라, 오피스텔 등) 등기 비중은 3월 59.1%에서 5월 55.7%까지 하락했다.

이렇듯 잠재 매수 수요는 여전하지만 최근 집값 약세가 계속되는 만큼 대출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강북 또는 강서지역 내 소형 아파트나 경기지역 등 수도권 주택 마련 시 LTV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집값 고점 인식과 금리 인상 우려가 이번 대출 규제 경감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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