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연기한 박해일 “날 뭘 믿고…” ‘한산: 용의 출현’ 제작보고회

입력 2022-06-2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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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산:용의 출현' 제작보고회가 열린 28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배우 박해일(오른쪽)과 김한민 감독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돌이켜보면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대한민국 사람 5000만 인구가 다 아는 위인 이순신 장군 역할을 제안했을 때, 나를 뭘 믿고 그러셨을까… 부담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28일 오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한산: 용의 출현’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박해일의 솔직한 소감이다. 2014년 개봉한 ‘명량’의 뒤를 이은 김한민 감독의 신작 ‘한산: 용의 출현’에서 그는 한산대첩 당시의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아 연기했다. 이날 자리에는 김한민 감독, 배우 박해일, 변요한,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이 함께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대첩 5년 전인 1592년, 전라좌수사로 부임했던 47세의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동원해 왜군을 무찌르는 한산해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미개봉)'까지 ‘이순신 3부작’으로 일컬어지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미 김윤석 주연의 ‘노량: 죽음의 바다’도 촬영을 완료한 바 있다.

▲영화 '한산:용의 출현' 제작보고회가 열린 28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배우 박해일(왼쪽부터), 변요한, 김한민 감독, 김향기, 김성규, 김성균, 옥택연이 공명 등신대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박해일이 이순신 장군 역을, 변요한과 김성균이 경쟁 관계에 있는 왜군 와키자카와 가토 역을 맡았다. 김성규는 항왜 군사 준사 역을, 김향기와 옥택연은 왜군에 잠입한 첩자 정보름 역과 탐망꾼 임준영 역을 연기한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배역인 이순신 장군 역을 제안 받은 박해일은 평소 부드럽고 예의 바른 이미지를 지닌 자신이 작품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무엇인지 김 감독과 상세히 의논했다고 한다.

박해일은 “이순신 장군은 어릴 적부터 유학을 익혔고 인문학적 소양을 쌓았다. 이후 무인의 길로 간 것이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은 그 분께서 갖고 있었던 선비스러운 모습, 군자의 모습일 것 같았다. 감독님께 올곧은 무인의 외면도 동시에 적절하게 잘 활용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당시를 전했다.

▲'한산: 용의 출현' 스틸컷 속 박해일 (롯데엔터테인먼트)

‘명량’ 당시 최민식이 소화한 이순신 장군이 “용맹스러운 장군”이라면 ‘한산: 용의 출현’에서 자신이 연기한 이순신 장군은 “밀도 있는 전략으로 수군과 함께 지혜로운 전투를 행하는 지장, 수군과 백성을 챙기는 덕장”이라면서 “감독님이 배우로서 내가 지닌 기질을 최대한 활용해준 덕에 완벽하게 끝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명량’으로 1761만 관객이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쓴 최민식이 자신을 만나 “곁눈질하고 씩 웃으며 고생 좀 해보라고 하더라”는 일화를 웃으며 전한 박해일은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다는 그 애잔하면서도 고생스러운 속마음을 너도 한 번 겪어보라는 말에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산: 용의 출현' 스틸컷 속 변요한 (롯데엔터테인먼트)

한편 이번 작품에서 왜군 와키자카 역을 맡은 변요한은 “(왜군 수장을 연기한다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대한민국 영웅인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대선배들과 같이 하는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파괴력, 집중력 있게 (침략 연기를) 밀어붙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7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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