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디폴트옵션 시행…생애주기 맞춰 투자해주는 TDF 관심 ‘쑥’

입력 2022-06-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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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 마케팅본부장(사진 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다음 달 12일부터 DC형(확정기여형)과 IRP형(개인형퇴직연금)에 사전지정운용제도, 이른바 ‘디폴트옵션’이 도입된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의 운용 지시가 없더라도 회사와 근로자가 사전에 정한 방식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퇴직연금 규모는 300조 원으로 불어났는데, 가입자가 관심이 없거나 전문성이 부족해 낮은 운용수익률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바로 디폴트옵션이다.

디폴트옵션 대상 상품 중 가장 주목받는 투자처는 단연 TDF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타깃 데이트)에 맞춰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다. 생애주기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 배분한다. 퇴직연금 제도의 특성상 TDF와 같은 생애주기형 상품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 마케팅본부장은 28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TDF는 퇴직연금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펀드”라고 말했다. 손 본부장은 “퇴직연금에 대해 잘 모르거나 금융 전문성이 부족해 퇴직연금 운용 시장에서 소외된 투자자들을 위해 알아서 자산을 배분하고 적정한 수익률이 나올 수 있도록 운용한다”고 설명했다.

TDF 상품들에는 ‘2025’, ‘2030’, ‘2050’ 등의 숫자가 붙는다. 빈티지라고 불리는 이 숫자들은 은퇴 예상 시점을 뜻한다. 보통 은퇴 시점과 가까운 빈티지를 선택하는데, 투자 성향에 따라 이를 앞당기거나 미룰 수도 있다. 2030년에 은퇴하는 투자자 기준으로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다면 2025를, 공격적이라면 2035를 선택해 투자하는 식이다.

이 숫자는 TDF의 성공 요인과도 관련이 깊다. 손 본부장은 이를 두고 행동경제학의 ‘앵커링 효과(닻내림 효과)’라고 설명한다. 손 본부장은 “일반 자산배분형 펀드는 장기 성과가 나기 전 투자자들이 중간에 팔아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TDF 뒤에 붙은 숫자(빈티지)는 심리적으로 버티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단기적으로 시장이 흔들려도 빈티지가 하나의 기준점, 즉 앵커가 되는 셈이다.

빈티지만큼 중요한 게 바로 수익률이다. TDF의 수익률을 비교할 때는 3년 이상 장기 누적 수익률을 보는 게 중요하다. 자산의 평균적인 상승과 하락 주기가 3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는 수익률 상위권을 석권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 상품들은 3년간 24%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손 본부장은 “철저하게 우리나라 투자자만을 위한 펀드 운용이 이뤄지고, 주식이나 채권뿐만 아니라 부동산, 인프라 등 다양한 글로벌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게 미래에셋자산운용만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TDF를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의 TDF 액티브 시리즈 ETF 10종목이 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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