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집값 0.7% 하락하고, 전셋값 2.5% 상승할 것”

입력 2022-06-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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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이 ‘2022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올 하반기 집값은 하락하고, 전셋값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하반기 건설경기는 금리 인상 및 원자잿값 급등의 여파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건산연은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에 관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7% 줄어 연간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셋값은 하반기 2.5% 상승하면서 연간 2.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상반기 매매시장은 새 정부 출범 등 주택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 환경의 악화로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다”며 “하반기는 향후 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코로나19 이후 확대됐던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정책 등으로 상반기보다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매수인의 경우 그간 주택가격 상승세로 인한 부담이 크고, 대출 규제 등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하면서 매매시장에 진입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수요가 사그라들고, 부동산을 제외한 자산시장 동반 하락이 현실화하면서 주택가격도 하락할 전망이다.

▲2022년 하반기 주택가격 전망 (자료제공=한국건설산업연구원)

다만 전세 시장은 상반기 0.1% 상승한 데 이어 주요 지역 아파트 공급이 주는 등 상방 압력으로 상승 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연구위원은 “상반기 전셋값이 크게 상승하지 않았던 것은 가격 부담을 느낀 임차인들이 월세 및 반전세 유형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하반기 갱신계약을 체결하는 경우에도 전셋값 상승분에 대한 부담이 커 월세나 반전세를 택하는 세입자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반기에는 주요 지역에 공급이 줄어들면서 전세 시장에 상방 압력을 여전히 행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1일 발표된 윤석열 정부 첫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김 부연구위원은 “임대차 시장의 상승압력 해소에 대한 정부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보이지만, 세입자 부담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며 “계약갱신 청구권이 만료되는 8월 이후 임대차 시장에서 들려오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건산연은 하반기 건설수주는 3.7% 줄면서, 전년 대비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발주 부문별로 공공 수주가 0.4% 증가하지만, 민간 수주는 0.9%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투자 역시 급등한 원자잿값 영향으로 착공과 분양이 지연되면서 전년 대비 1.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상반기에는 정권교체로 인한 규제 완화 등의 기대심리, 대형 토목공사 발주 등의 영향으로 수주가 양호했지만, 하반기에는 정부 지출 구조조정,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수주가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건설투자의 경우 하반기에 토목투자 감소세가 완화하고, 주거용 건축투자가 소폭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 건설투자를 플러스로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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