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미국과의 금리 차…동남아 채권 시장 부담 가중

입력 2022-06-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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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동남아 기준금리 차 14년 만에 최소
국채금리 차도 대부분 지난 5년 평균 밑돌아
인니ㆍ말레이, 2분기 채권서 해외자금 순유출 기록

▲인도네시아 동부자바 스마랑에서 홍수가 발생해 20일 주민들이 피신하고 있다. 스마랑/신화뉴시스
미국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에 동남아시아 채권 시장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동남아 시장은 미국에 비해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 외화자금을 끌어들였지만,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갑작스레 금리를 큰 폭으로 연달아 올리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인도네시아를 제외하곤 대부분 미국과의 금리 차가 14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좁혀졌고 자연스럽게 국채 금리 차도 좁혀지거나 뒤집혔다. 현재 주요 동남아국가 가운데 10년물 기준 미 국채와의 금리 차가 지난 5년 평균을 웃도는 건 필리핀이 유일하다. 말레이시아와 태국, 인도네시아 모두 지난 5년 평균치보다 못하는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로 인해 이미 2분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채권시장에선 해외 자본이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연준의 긴축 가속에 놀란 동남아 국가들은 부랴부랴 금리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지금까지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이 25bp(1bp=0.01%포인트) 올렸고, 필리핀은 23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은 여전히 최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싱가포르 사무소의 맥시밀리언 린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대규모 금리 인상은 동남아 경제의 긴축을 강화할 위험을 높인다”며 “단기적으로는 국채 매도가 동남아 통화 채권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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