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남동부서 강진 발생...사망자 최소 1000명

입력 2022-06-23 08:29수정 2022-06-2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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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명 이상 다쳐
피해 상황 파악 안된 곳 있어 피해 늘어날 수도

▲2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파크티카주에서 강진으로 집이 무너져 내린 잔해들 사이에 사람들이 서 있다. 파크티카/신화뉴시스

아프가니스탄 남동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최소 1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쳤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4분 아프가니스탄 동부 호스트시로부터 약 44km 떨어진 곳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기준 지진 규모는 5.9로 파키스탄과 인도에서도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민 후자이파 파크티카주 탈레반 정부 문화공보국장은 “비까지 와서 모든 집들이 파괴되고 사람들이 여전히 잔해 속에 갇혀 있다”며 “사람들은 계속해서 무덤을 파고 있다”고 말했다.

살라후딘 아유비 탈레반 정부 내무부 관계자는 “산속 깊은 곳 등 외딴 지역에 형성된 마을의 상황은 자세히 알 수가 없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BBC는 아프가니스탄 시골의 많은 집들이 불안정하고 부실하게 지어져 있어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극심하다고 설명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BBC에 “가는 곳마다 울음소리와 비명이 들린다”고 상황을 묘사했다. 피해가 크지만 구조대가 도착하지 못한 지역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 당국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구조와 수색에 나섰다. 피해 지역에 의약품 등 구호 물품도 전달하고 있다.

WSJ는 아프가니스탄이 지난해 탈레반의 정권 탈취로 경제가 붕괴되면서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는 등 이미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적 재난에 휘청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 피해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 정권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태로 해외 원조도 당국자들을 우회해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에게 직접 전달되고 있다.

아나스 하카니 탈레반 정권 고위 관리는 "국제사회와 구호단체가 심각한 상황에 처한 우리 국민을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유엔과 유럽연합(EU) 등이 지원을 약속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금은 연대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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